어디 다녀옴

[영흥도] 태풍 오는 날, 바다로 나가기. 그리고 사진 생각

timemaker 2019. 9. 27. 23:56

 

태풍이 있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니

잿빛이던 구름은 맑고 밝은 파란색을 머금은 이쁜 구름이 되었다,,

구름도 화장발인가,,,

다시 주말이 되니 왜 잿빛이 되어가니,, ㅠㅠ

주말에 더 이뻐져야 하는거 아닌가,, ㄷㄷㄷㄷㄷ

억울한 주말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지난주 얘기를 쓴다

 

 

태풍이 또 왔었다. 어김없이 바다로 나갔다,,

집에서 가까운 영흥도로 이동했다.

인천으로 이사하니 영흥도 가까워져서 좋네,,

개떡 조카님의 생일이라 오래 있진 못하고

잿빛으로 변한 구름과 바람을 찍기 위해 다리가 연결된 섬으로 떠났다.

 

 

바람이 강해 몸매를 다 드러내게 만드는

쓸데 없이 마법 같은 바람을 마주하며 사진을 찍는다,,

지난번 강화도보다 바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바다 바람이 합쳐져서 그런가?

가만히 버티는것도 꽤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번은 저 먼 곳도 뿌옇게 보였는데

이번은 저 먼 곳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송도가 보이는구나,,

날 맑으면 이 포인트는 참 이쁠 것 같은데

그렇게 좋은 날씨를 몇 번이나 내어줄까?

주말만 촬영하니 구름 위성 사진을 얼마나 열심히 관찰하는지,,,

더위가 끝나고 나가려 하니 구름이 가득해서

찍고 싶은 사진을 못 찍어서 불만이 가득해진다,,,

 

 

아무튼,,

저 구름을 사진으로 표현하기가 참 힘들다.

마포라서 힘들다고 해야 하나,,

풀프레임 사용하면 더 쉬울까? 하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지만

그래도 있는 렌즈들 생각하니 아쉬워서 한 장 더 찍게 된다.

 

 

 

 

 

 

 

 

돌다 보니 이런 풍경이 보인다,,,

날씨 좋으면 죽이겠구만,,,

흐린데 피사체가 멀리 있으니

아무리 좋은 망원 렌즈라도 담는데 한계가 있다,,

확대하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일단,, 디테일은 포기하자,, 전체적인 스케치를 담아서

다음에 어떻게 찍을지 생각하자,,

이 장소는 참 매력적이라서 밤에도 많이 가 볼 것 같다,,

엄청나게 추워지겠지만,,

 

 

 

 

 

 

 

 

 

 

 

 

 

 

사실 태풍이 오면 구름이 참 멋있어진다,,

햇빛이 없어서 우중충한 날씨가 뭐가 좋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해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비 오기 직전의 날씨나

태풍으로 인해 바람이 강해지는 날씨를 좋아한다.

구름이 정말 멋있는데 빛이 없으니 표현하기가 정말 힘들다

 

 

 

 

 

 

 

 

 

이번에는 보정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니

원하는 컨트라스트에 한 발 다가선 것 같다,,

그동안 사진 보정을 하게 되면 이것도 건드리고 저것도 건드리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원본이 나은 사진이 되었는데

무언가 생각하고 목적이 확실하니 보정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지는 것 같다.

 

 

더 강하게, 자극적인 표현도 가능하겠지만

이미 보정 많이 해서 뭉게구름이 되었는데

한계가 있는 센서에 한계를 넘어보려 하는 무모한 시도를 자꾸 하게 된다.

아직 욕심이 과한 걸까?

 

 

 

 

 

 

 

 

 

 

 

 

 

 

 

 

 

 

십리포 해수욕장을 가면 자그마한 숲이 하나 있다

'바람을 담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된

ND 필터 촬영을 시작한다

바람이 강하긴 하다,, 삼각대가 날아가려고 하니까

 

 

촬영하고 돌아와서 김영갑 작가가 찍은 사진들을 봤다.

그리고 내 사진을 보며 이런 생각에 잠겼다.

"초만 길게 늘어진다고 해서 바람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텐데,,

이 작가는 어떻게 담았을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ND 필터 농도 맞추는 연습만 한 것일까?

바람을 많이 담으면 더 가득해지고 사라져서 "無"가 될까?

어렵다,,, 이 주제는,,,

많이 담아봐야 뭐라도 좀 건질 수 있으려나,,

 

 

 

 

 

 

 

 

 

 

 

 

 

 

 

 

 

 

 

 

 

 

 

이렇게 짧은 두시간의 출사가 끝이 났다,,

강한 바람에 머리에 있는 생각 모두가 날아 갈 줄 알았는데

결혼을 하셨는지 감기라는 신부를 데리고 와서

내 몸에서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