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S1R][24-105] 산 어딘가에서
timemaker
2019. 11. 4. 23:26
한서대 가는 길에 풍경이 좋아서 방향을 정했는데
점점 산으로 향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길은 있는 것 같아 계속 직진한다.
쇄석들이 있는 것을 보니 길은 길인데
중간에 쇄석 없이 땅 조금만 파여도 다시 후진인데,, ㄷㄷㄷ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길을 따라 출발한다.
경차가 주인 잘못 만나서 오프로드도 하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제 색이 나오지 않는다.
더 짜증나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은
그냥 흐릿하게 보일 뿐이니
미세먼지는 건강 뿐만 아니라 사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
그래도 올라 갔으니 중간중간 나무가 없으면
이런 풍경들이 보인다.
고속도로 타면서 한번쯤 가고 싶었는데
절벽을 발 아래에 두고 이런 풍경에 취해 있다.
하늘만 있었다면 완벽한 사진들이 아쉽기만 하다.
이 길을 다 돌고 나니 차로 8.3km가 찍혔다.
헐,, ㅋㅋㅋㅋ
긴장하면서 운전한 탓인지 내려오자마자
기운이 없어진다.
이제 해가 지는 장면은 어디에서 찍어야 할까
또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
지도에 의지해 다니는 여행이다 보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
방황하는 나를 찾듯이,
차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방황하지 않게
어딘가에 정착할 곳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