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白
사진 14년차에 크롭을 생각하다.
timemaker
2021. 3. 21. 23:03
덕수궁에서 사진 찍다가
주행 중 빨간 신호등을 만난 자동차처럼
머릿속이 멈춰버렸다.
아무것도 없는 풍경을 찍어오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과 주변의 지워지지 않는 건물들..
이런 것들과 궁을 담으려고 하니
생각이란 것이 정지가 왔다.
바람이 많이 부는 차가운 날씨였는데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멍 때리고 있었다.
커피로 잠시 추위와 목마름을 해결하면서
잠시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방과 다르게 서울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그동안 어떻게 찍어 왔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다가 문득 어제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카메라의 화면 비율을 달리 한 사진이지만
이 사진이 생각을 바꾸게 했다.
영화 같은 사진을 찍어야겠다!!
그동안 크롭이란 부분을 많이 신경 쓰지 않았는데.
비워내기와 함께 영화 같은 사진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ND 필터와 삼각대가 있으면 무언가 달라지는 사진을 기대했는데
구도가 똑같으니 변하는 것이 없다.
하...
사진 찍은 지가 몇 년인데, 이제서 크롭 공부라니...
난 아직도 멀고 먼 것 같다.
아이 같은 사진을 추구하다 어른스러운 이미지도 생각해야 하고...
갈 길이 멀다. 정말 멀다.
사람이 있는 풍경을 어떻게 찍을지라는 고민이 해결되는 동시에
어떻게 찍을까라는 새로운 고민도 생겼다.
갑자기 할 일이 많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