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사랑도 사랑의 한 종류
생일인지 초상인지 모르는 하루를 보냈다.
전집에 그냥 알바하러 왔을 뿐인데
자책뿐인 사람을 보며 너무 사실적인 말들만 한 것 같다.
모자란 사랑도 엄연히 사랑의 한 종류일 뿐인데...
표현이나 말을 못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절하할 수 없는 것인데,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다행히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진 일을 하면서 분명히 그랬었는데..
소인국에서 열심히 통나무 하나 옮기려 했는데
거인국 사람이 엄지와 검지로 쉽게 통나무를 집어 옮겨 놓고
"이게 왜 어렵지?" 하는 꼴이랄까.
태어난 아이가 똥을 싸도 이뻐해 주다가
늙어서 똥을 싸면 생각이 달리 드는 것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야 한다는 기본이 결여되었기 때문일까?
이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분명 난 사진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노력을 했지만
거인국 사람처럼 그 일이 또는 노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지 말자 했는데
바로 가까운 지점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동안 살아왔던 노력을 물거품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 언어들...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져야 하며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아니다. 조금은 흔들리는 게 더 살아남기엔 나을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탓도 없지만 모두가 누군가를 탈탈 털며 찾고 있는 것 같다.
나이 먹는 게 생각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잘 살았다는 한마디가 오늘은 참 힘들었다.
무슨 일이 있을 땐 다른 공기를 마시며 잠깐 산책을 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 10분이 영영 없을 것 같은 시간을 만들어냈다.
잠시 생각하지 못했던 짧은 순간에 언어는 교통사고를 내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고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그런 이상한 교통사고를...
유튜브에서 보고 들은 말이 내면의 심연까지 닿는다.
"사랑은 늘 존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