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진

어떻게 찍을지 몰라 방황했던 별사진들

timemaker 2024. 11. 26. 20:24

 

토요일 퇴근 후 바람이 불어 카메라를 들고나갔다.

보통 이런 날씨는 서고동저 기압 배치로 인한 북풍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거라

강력하게 춥지만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소박사님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봤어;;

어디로 갈지 헤매다 결국은 바닷가로.

해 진 후 적외선 필터로

"별사진 촬영 할 수 있을까?" 

이게 너무 궁금해서 찍는 거라

해지기 전까지 남은 밝았던 두어 시간 정도는 차 안에서 숙면을 취했다.

 

 

 

 

 

간만에 전기 맛 본 파나 S5M2 + 시그마 20.4

 

 

 

 

 

 

좋은 장소라 캠핑장이 있었는데 4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부러웠다. 

이런 날씨에 많은 별을 보며 불멍이라니 @_@

난 사진 테스트한다고 이리저리 실험하느라 많은 것을 남기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어떤 것을 찍어야 할지 몰랐기에 버벅거렸다'라는 말이 정확하겠다.

 

 

 

은하수를 찍는 사람도 아니고, 별 일주 사진 찍는 사람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풍경쟁이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예전에 생각한 낮과 같은 밤, 별이 있는 밤 사진을 만들고 싶었는데

어떻게 찍어야 할지, 어떻게 보정해야 할지, 어떻게 생각한 건지를 몰랐으니

촬영하면서도 "이게 뭐지?" 하는 반응이 계속해서 다가왔다.

분명히 찍고 싶은 사진은 있다.

근데 생각도 실행도 되지 않는다.

그저 막연한 생각이라 실질적인 구체적 목표가 설정되지 않은 탓이다.

 

 

 

 

 

S5M2 + 20.4 + 라이브 컴포지트

 

 

 

 

 

늘 찍어 왔던 사진.

별생각 없이 찍어 왔던, 늘 찍어 왔던 사진.

 

 

 

화가 났다.

멀리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가는 것에 대해서.

큰 목표를 잘게 쪼개, 하나하나의 행동이 맞는지를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저 그런 사진 남기려고 왔나?

이런 사진 찍으려고 여태 밤하늘을 찍었던 것은 아닌데.

남들처럼 화려한 은하수도, 화려한 일주 사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방황하고 있었을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일도 별로 없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무엇을 남길지, 어떻게 남길지, 철저하게 진중한 고민을 했었다.

고민 덕분인지 조금은 곁에 다가간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한 바가 있으니

조금씩 수정하면서 나아가면, 그 또한 내 사진이 될 거라 생각된다.

평일은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보정법을 철저하게 배워야겠네.

반셔터로 초점이 맞듯, 올해는 사진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남는 것은 없지만...

 

 

 

 

 

S5M2 + 20.4 여태 사용하지 않던 진한 보정

 

 

 

 

 

GFX50S2 + 35-70 넌 왜 별사진도 잘 나오니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