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白

[어은돌 해수욕장 별밤] 허상과 실상 속에서의 방황의 끝

timemaker 2024. 12. 23. 22:06

 

2021년 2월, 홍성

 

 

 

 

 

2021년 2월, 홍성

 

 

 

 

 

지금 별사진에 대한 것을 보면,

다 과거에 행했던 것들을 반복하지 않고 잊어버렸기에 새롭게 고민하는 느낌.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사진을 찾아보며

왜 이런 사진이 찍히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늘 다른 곳에서 막연히 기다리듯 아무런 것도 이루지 못했다.

 

 

 

위와 같은 사진이 찍힌 것은 기억했는데

사진을 보니 어떻게 찍었는지도 단번에 기억이 나네.

그동안 행하지 않았고, 다른 것을 생각했나 보다.

괜찮은 사진을 괜찮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기억 속 멀리 있는 방 한구석에 밀어낸 듯하다.

 

 

 

 

 

S5M2 + 24-105, 어은돌 해수욕장

 

 

 

 

 

위 사진을 시작으로 별사진을 기록했다.

무작정 낮에 찾아가서 밤까지 기다렸다.

장노출, 적외선 사진도 찍었지만 실로 원하던 사진은 밤이었으니

그저 그런 시간을 춥게 보내고 있었다.

 

 

 

어은돌에 도착해서 사진이 뜸한 분과의 대화에서 오고 갔던 내용 하나가 기억이 난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아닌가?"

"허상의 세계에 너무 몰입된 나머지, 실상을 보지 못하고 그저 생각에 빠져 있는 것 아닌지."

하는 물음에 대해 답변했지만, 아주 시원하지는 않았다.

처음 올린 사진을 보니 그동안 뭐 했는지 현타가 오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고민을 결과로 만들어냈다.

 

 

 

 

 

 

S5M2 + 24-105, 어은돌 해수욕장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 하나.

그 빛을 담으려 부단히 애썼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

많은 것이 떠올랐지만 명확하게 길이 보이지 않았으니,

아마도 그 사이에서 잘못된 실험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별이 보이는 낮과 같은 사진]

이런 목표를 정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촬영한 은하수나 일주 사진만 봐서 그런지

내가 찍고 싶은 사진과 봤던 사진의 공간 속에서

처음 헤엄치듯 살기 위해 바등바등했던 걸까?

이것이 허상과 실상의 차이인가?

 

 

 

 

 

S5M2 + 24-105, 어은돌 해수욕장

 

 

 

 

 

오늘에서야 비로소 앞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라는 변수가 얼마만큼 따라줄지 모르겠지만,

길을 찾았으니 걸어가면 목적지가 보일 거다.

길이가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끝은 있을 거다.

그걸 위해 여태껏 무언가를 해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