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바다로 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해가 기울어진 빛 속에서 느껴지는 작고 다양한 빛들이 아름다워서
나가기 시작했으리라.
옅은 명도와 채도 속에서 보이는 빛의 그라데이션.
명과 암에 대한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색에 대한 변화가 아주 자그마하게 일어난다.
그 작은 빛을 담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것 같다.
색온도를 높게 설정했더니 마젠타가 뚫고 나올 지경이고 ㅠ_ㅠ
실패했으니 또 가야지. 어쩌겠어...
아무튼...
몽산포에서 그런 빛을, 내가 설정을 잘못한 덕분에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다.
찍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방문이니까,
신중함과는 거리가 먼, 인증샷 같은 사진이 찍힌다.
찍고 돌아보면 늘 아쉽다니까...
로우 파일로 찍었으면 편했을텐데 제피지라서 보정 안됨.
이럴 땐 다시 로우 파일로 가고 싶지만, 외장하드 채우다가 끝날 것 같다.
저 먹구름이 눈구름일 줄이야...
'별 한장만 찍자!' 했는데, 눈오는건줄 몰랐지 ㅠ_ㅠ
그렇게 허무하게 숙제만을 남긴 채 몽산포 첫 여행이 끝났다.
다시 찍어보리라.
날씨가 어떨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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