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추운 날 기숙사 보일러가 고장 나서 목감기에 고생하니

집에 올라가지 않고 기숙사에 머물게 되었다.

작년에 명절에 모였다가 "뭐 별 거 있겠어?" 하다가 가족 절반이 코로나 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감기에 취약하다 보니 혼자 죽어야겠단 생각에

한 해의 마지막과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아주 지극히 평범하게 보내게 되었다

 

 

몸이 좋지 않으니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처럼

집안에서 요양 아닌 요양을 했다.

 

 

 

 

 

 

 

 

 

 

계절의 변화엔 감정을 느끼지만 지나가는 날짜와 같은 숫자에는 별 반응이 없다.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tv 통해서 타종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라도 봤을 텐데,

이상하리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무탈하고 소박하며 지극하게 평범한 하루가 지나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사실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에 왜 그럴까 싶어 노트북으로 글이라도 끄적여본다.

이게 나이 먹는건가?

그렇다면 뭔가 좀 아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