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음에 따라서 바다에 대한 경로도

서해 - 동해 - 남해로 이동한다는데

남해는 휴가 아니면 힘들 것 같고.. ㄷㄷㄷ

그나마 현실적인 충청도 서해 바다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

현실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운전하면서 장소 찾아 다니며 사진 찍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충청도가 제일 적당하다.

어느 장소를 정해서 간다면 더 아래인 전남까지도 가능하겠지만

유명한 곳 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록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운전하는 시간만 길어져서 가지 않고 있다.

작년에 다녀온 군산 선유도도 정말 힘들게 다녀왔다.

하루에 운전 10시간 하고 사진 찍고 하니

체력을 떠나서 앉아만 있다 죽을 것 같다.

주말만 사진 찍으니까 시간이 제일 아깝고.

 

 

 

 

 

 

 

 

 

 

지난달 촬영한 동해 바다.

서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없다. ㅋ

뻥 뚫린 개방 느낌이 강하고 바다색도 좋아서 시원한 느낌을 받지만

그게 전부였다.

찍을 것 없어서 차 돌려서 내륙으로 갔으니. ㅠㅠ

남도 바다도 멋질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고

뭐 그렇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작은 섬들의 존재가

어느 순간부터 사진의 주요 피사체가 되어 버렸다.

 

 

 

 

 

 

 

 

 

요즘 바다에 가면서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이유는

노을에 비친 하늘과 바다의 상반된 색의 컨트라스트가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내공이 부족해서 보이는대로 담지 못해 아쉽지만

참 멋진 풍경인데 사진만 찍으면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이렇게 바다에 비춘 노을색이 이쁜 것도 있고

초점이 맞지 않은 아쉬운 오메가도 있지만

아래 사진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오묘하면서도 아름답다.

 

 

 

 

 

 

 

 

 

 

 

 

 

 

 

 

사진 찍을 장소를 열심히 고민한 일년이였는데

위 사진을 경험하니 장소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였던 것 같다.

무엇을 찍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니

아무것도 아닌 풍경에도 셔터에 손이 저절로 가게 되었다.

겨울이라 저런 날씨가 보인다면 엄청나게 추운거다. ㅎㅎㅎ

 

 

앞으로 바다를 더 많이 다닐텐데

어떤 사진이 담길지 궁금해졌다.

일년의 기록이 모여서 어떤 이미지가 남을지..

날씨가 좋지 않다고 아쉬워 할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만 더욱 커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