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반대 성질의 자석처럼 손가락이 가지 않았던 한 해.
어느 해는 카메라 자체가 싫어져서 멀리 했었는데
올해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어도 유독... 지독하게 셔터 누르는게 힘들었다.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해하면 안될 내용을 이해하려고 고집스럽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좋지 않아도 카메라를 가지고 나갔는데...
2019년 글은 왜 이렇게 우울한게 많은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른 힘듦을 겪어서 그런지
사실은 12월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블로그에 어떤 생각을 정리하려 글을 쓰려 해도
짤방이 없어서 올리지 못하는 것 같기도... 응??
폴더에 사진이 많지 않아 겹치는 사진들도 많을거다.
이번에 Z6를 사면서 나는 확실히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분석한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자료들을 살피며
실제로 내가 겪은 것과 비교하며 어떤 느낌인지 주관적인 느낌을
즐기는 내가 아주 많이 보였다.
아마 이게 더 즐거워서 셔터보다는 이미지 분석이 더 재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미지가 나올지 뻔히 보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확실히 좋은 풍경에는 좋은 빛이 필요하고
개성적인 사진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는 차별되는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뭐.. 내 사진은 둘 다 아니였던 것 같았으니...
좋은 빛은 만나지 못했고
장소 찾아 다니다 차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으니
실패가 너무 익숙해져 있어, 어떤 성취를 느끼지 못했다.
시간은 없는데 무언가 남기려 하니 짜증이 많이 났다.
365일중에 48일.
좋은 사진 남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모르겠다. 올해는.
사진을 위한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장소를 위한 것도,
아무 것도 아닌 한 해였으니까.
셔터가 두려운걸까?
색감이 두려운걸까?
노출이 두려운걸까?
신나서 카메라 찍던 예전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데
그 감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진.
더 많이 눌러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셔터를 누르는 것.
아무것도 아닌 셔터를 누른다면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사진들이 남아있을까?
결론없이 생각만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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