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일이 뜸하다 보니 블로그 오는 것도 뜸하다.

스르륵은 잘 들어가서 열심히 점수 올리고 있는데..

여긴 왜 이럴까? ㅋㅋㅋ

 

 

예전 경험으로 비춰보면

서해 바다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항상 궁금했었다.

물론 강화도 같이 아무런 빛이 없다면 두세시간은 촬영할 것 같은데

내려와 있는 홍성은 앞에 안면도가 떠~억! 하고 막고 있어서

그나마 불빛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바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믐달에 수룡항포구를 끝까지 들어가면

소리만으로도 공포가 느껴진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단순한 궁금함에서 나오는 사진.

머리속에서 구상했었던 사진.

궁금한 결과물.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촬영하긴 했다.

노출을 몇 분에 맞춰야 하는지 이미 머리에 고정되어 있다.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하늘도

생각보다 많은 빛에 둘러쌓여 있다 보니 장노출을 주면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바다는 잔잔하며 멀리 많은 빛들이 보이고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모기는 나 혼자 다 느끼고 있다.

이런거 같이 공유하고 싶다.

모기 좀 가져가.. ㅠㅠ

 

 

 

 

 

 

 

 

 

 

 

 

 

 

 

 

 

 

 

 

 

홍성에서 사진 찍다 보면 내 사진 하나 걸 수 있으려나.. ㄷㄷㄷㄷ

큰 꿈인가... ㄷㄷㄷ

아무튼... 흐흐흐

 

 

 

어둠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풀프레임이라도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이 느낌이 나는 생각보다 좋게 느껴진다.

보정하다 보면 일부러 그레인 느낌을 주는데

이걸 흑백이 아닌 컬러 사진에 주는 느낌이다.

무언가 절묘한 느낌에

아무것도 아닌 사진에

이렇게 밤을 투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한다.

 

 

 

 

 

 

 

 

 

 

 

 

 

 

 

 

 

 

 

 

노을로 홍성이 유명하지 못한 것은 안면도가 막고 있어서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즉.. 오메가는 볼 수 없다.

 

 

나름 장점이라면

꽃지 가서 일몰을 찍으려면

대부분의 날씨 마지막은 검은 띠 유단자님이 출현하는데

그럴 걱정은 별로 없다는거..

안면도가 찍히니까.. ㅋㅋㅋ

 

 

 

 

 

 

 

 

 

 

위 사진은 남당항 선착장에서 죽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배가 그냥 저렇게 있더라구..

 

 

 

일부러 노이즈나 샤픈 설정은 하지 않았다.

그냥 저 느낌이 좋다.

노출 시간은 20분.

이 시간동안 가만히 있어야

어두웠던 서해의 밤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위는 어사항에서 찍은 사진.

남당항 바로 옆인데 규모가 너무 차이난다.

우리나라 대부분 유명한 항구 옆은 아주 소박한 어촌들이 항상 있다.

 

 

 

사람 많은 곳을 이리저리 피해다니니

내 사진도 소박해지는 것 같다.

 

 

무언가 좀 더 많이 담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사실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항상 흐린 날씨의 연속이여서

사진 찍어도 어떻게 나올지 대략 예측이 되서 그런지

촬영하러 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찍어야지.

구상만 했던 사진의 결과가 보여지니

새벽에만 다니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는 것 같다.

뭐 한장 좋은 거 걸리겠지.

아무것도 없는 풍경이라 그럴 일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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