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진기에 손이 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전시회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여행하다가 사천에 항공 박물관 안내판을 보고 갈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내가 언제 여기 내려와서 보겠어?' 하는 마음이 들자

바로 스쿠터를 여기로 돌려 버렸다.

 

 

별로 기대하지 않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느낌표를 많이 얻게 된다.

 

 

비움이 있어서 채워지는 것일까?

그동안 해결되지 않아 열심히 찾던 생각 하나가

낯선 장소와 3천 원으로 해결되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들어가니

설렘이 생겼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며 알 수 없는 기쁨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아...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것이었구나.

기계는 뗄 수 없는 존재인가? ㅠ0ㅠ

이 기분 좋은 설렘은 뭐지?

 

 

아!!!

이게 내가 그토록 찾던 '아이 같은 마음으로 찍는 사진.'

그냥 좋아서 찍는 것.

그래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것.

 

 

나는 꽤 단순한 진리를 참으로 어렵게 얻는 재주가 있나 보다.

머리가 나쁜 건지...;;

 

 

 

 

 

이 모형 집에 하나 있었음 좋겠다. ㅠㅠ 크면 어때. 더 좋지.. ㅠㅠ

 

 

 

 

 

한편으로는 감정, 기분이라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익숙하고 성숙한 그런 것이 아니라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느낌을.

잊어버려서 어떤지 알 수 없는... 장기간 연애한 커플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찾아서 감정을 더 느낄 수 있게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감정도 시부럴 노력을 해야 얻네...

 

 

 

 

 

 

 

 

 

 

뭐...

다행이다.

기분을 느끼게 돼서.

그래서 더 좋은 카메라가 사고 싶어졌다.

응???????????????

 

 

노을 담는 부분에서 한계가 보이니까

조금 더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후속이 나와야 뭘 판단을 하지...

나올 생각을 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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