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회원분의 적외선 사진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다.
"나도 필터 가지고 있었지..."
어색했고, 몰랐고, 처음이었기에 내가 찍는 분야는 아니었는데,
요즘 이리저리 필터 물려서 찍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적외선 필터로 사진을 찍으면 세상 빨갛게 나온다.
진한 빨강 필터를 씌운 사진이지만 반사되는 모든 것은 하얗게 변한다.
물론 처음부터 나뭇잎이 아니라 하늘을 향해 맞짱을 떴으니,
사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나온 것은 무당이 아닌 사람도 맞췄을 거다.
지식이 부족해 멍청했던 나는 "이게 뭔가?" 싶었다.
역시 처음은 공부가 필요하다.
시대가 좋아진 탓에, 조금의 검색으로도 많은 양의 정보가 나온다.
아... 역시 이유가 있는 거고 후보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적외선 필터 촬영에서 하이라이트는 복구되지 않는 순백의 영역이다.
몇 번 경험하니 굉장히 노출에 민감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ir760 필터가 nd2000보다 더 어두워서
한번 잘못 찍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은 별 것 아닌 일이다.
역광인데도 꽤 긴 시간 노출을 줬다.
검색하면 화려한 사진들이 있는데
내가 가진 것은 가시광선 끝에 달랑달랑 걸쳐 있는 필터라 그런지
검색한 사진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로 카메라를 개조시켜야 하는 것과
렌즈 필터로는 ir680까지만 나온다는 것,
두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됐다.
큰 비중으로 보정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보정이 소중하네 @_@
이렇게 첫 번째 경험을 보냈다.
흐린 날 촬영을 했다.
비가 예보 됐던 날이라서 일반 사진은 포기하고
장노출과 적외선 사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연구하러 갔다.
잠시 햇빛 본 사진이 있었는데,
빛은 그대로 통과하네.
그리고 얘는 빛이 있어야 반사가 존재하니
그냥 찍은 사진은 밋밋하게 변한다.
그럼 밋밋한 피사체를 찾아서 찍어야겠네. ㄷㄷㄷㄷㄷㄷ
빛 있으니까 컨트라스트가 사네. ㄷㄷㄷㄷ
일반 풍경보다 햇빛 더 타는데? 얘가??
적외선 사진이라 당연한 건가;;
몇 장 찍지도 못하고 비가 와서 강제 철수 당했다.
솔뫼성지를 다녀와 그다음 주가 되었다.
오후가 되면 해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나오긴 했다. 오후 4시 돼서 ㅡㅡ
적외선 사진이 매력적인 이유는 흑백사진과 대비되어서다.
진한색으로 나올 잎들은 반사되어 백발 같은 밝은 색을 보이고,
더운 여름 풍경을 겨울로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어서다.
포토샵으로 흑백을 반전시켜 이렇게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네.
다 뒤틀어져 정보가 없을 듯해.
ir680에서 ir760으로 돌아오니 나뭇잎의 확연한 명암이 차이 난다.
정확하게는 반사겠지만...
두 필터 사이의 노출 차이가 꽤 크게 나서
ir680 필터는 고감도와 개방 조리개로 주간에도 스냅으로 촬영할 수 있을 정도지만,
760으로 돌아오니 삼각대 없으면 촬영이 불가. ㅋㅋㅋ
그래도 반사된 표현이 더 좋으니 참아야지.
빛 받은 소나무 촬영을 하니 한번 더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편 대나무도 너무 멋지게 나왔는데 하이라이트가 아쉬워서 ㅠ_ㅠ
바람 때문에 흔들림도 추가돼서 좋기만 하다.
세 번째 되니까 뭐라도 나오는 것 같네.
흐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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