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과거에 물로 잃어버린 경험이 두 번 있었지만 어렸기에 잘 몰랐는데,

여태까지 견딘 부모님이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나이 먹을수록, 세상을 알아갈수록,

부모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 폭우로 피해 입으신 분들이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마음이 뒤숭숭하니 사진이라도 이쁘게 찍길 바랐나 보다.

합덕제를 다시 찾았다.

여기도 많은 비로 인해 푹 잠겼던 모양이다. 

철 구조물의 흙탕물을 보니 내 가슴팍까지 물이 차올랐나 보다.

 

 

 

죽은 것은 죽어 있고 살아 있는 것은 더 강하게 살아 있다.

연약해서 죽었는지, 강해서 살아남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물이 있고 해가 쨍쨍하니 살아남은 연꽃은 더 생생한 색을 내어준다.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보니 내 사진 생활도 불자처럼 열반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S1R2 + 35-150, 116mm f5

 

 

 

 

 

그저 깨끗하고 맑은 연꽃을 찍고 싶었다.

정말 단순하게 이쁜 피사체를 공들여서 찍고 싶었다.

좋지 않은 일들로 멘탈이 바사삭한 상태다 보니

이미지라도 이뻐서 핸드폰이나 노트북 화면에 밝게 나타내고 싶었다.

또 연이라는 피사체가 말해주는 긍정적인 메세지도 있으니까.

 

 

 

 

 

S1R2 + 35-150, 150mm f5

 

 

 

 

 

엉망이 된 합덕제의 진흙 길을 터벅터벅 무거워지는 발걸음 속에서

밝고 맑은 피사체를 찾아다닌다.

그렇게 몇 장 촬영하고 보정했다.

밝은 사진을 보니 확실히 기분이 좋아진다.

 

 

 

 

 

S1R2 + 35-150, 125mm f5

 

 

 

 

 

S1R2 + 35-150, 150mm f4

 

 

 

 

 

S1R2 + 35-150, 150mm f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