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85.4를 구매한 기념으로(?) 테스트 촬영하려고 했는데

계획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머리끝까지 올라와버린 스트레스 해소와

배롱나무를 보기 위해 서천으로 갔지만

85.4 개방 테스트를 위해 초점 맞춘 사진들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대 개방이면 초점 위치가 중요한데

전부 이상하게 보여서 그냥 하드에 저장만 되어 있다.

개방으로 풍경 초점 맞추는 일이 쉽지 않네.

하아...... 사진 오래 찍는 일과 잘 찍는 일은 역시나 별개인 듯하다.

 

 

 

 

 

fp + 85.4 f2

 

 

 

 

 

색감과 컨트라스트가 이렇게 민감한 피사체가 있나 싶다.

물론 하늘과 같이 담으려는 욕심 때문이지만

배롱나무가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피사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저 분홍빛을 적확하게 표현하기엔 내공이 부족하다.

 

 

 

심도 낮으면 이쁘게 담길 줄 알았드만...

지난주 촬영했던 시그마 100-400으로는 msg가 빠진 라면 맛이랄까?

뭔가 아쉬운 마음이라 잔뜩 생각하고 나와서 촬영했건만,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라면 모두 다 잘 살고 있겠지;;;

그리고 동네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찍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젠장...

 

 

 

 

 

fp + 85.4 f1.4

 

 

 

 

 

 

fp + 85.4 f2

 

 

 

 

S1R2 + 35-150

 

 

 

 

 

촬영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늘 가던 코스대로 돌아다닌다.

그러다 문득 습지 나무를 찍다가 흐린 날씨와 렌즈 화각에 실패한 사진이 생각나더니

운전대가 자율운행 하듯 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배롱나무들을 발견한다.

거짓말처럼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S1R2 + 35-150

 

 

 

 

 

녹색이 가득하게 있는 풍경과 분홍의 배롱나무.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집중했어야 했는데

다시 돌아가서 길 찾는다고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그리고 온도를 우습게 봐서 더위에 지쳐 도망간 것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피사체가 있다면 그 즉시 그 장소에서 많은 것을 남겨야 한다.

빛이 그때와 달라서 다시 돌아가도 그 느낌이 전혀 남아있지 않게 된다.

 

 

 

 

 

S1R2 + 35-150

 

 

 

 

 

이런 멋진 풍경을 봤나!!!

늘 뒷걸음치다 얻어걸리는 것이지!!!

어우.. 너무 이뻐.

 

 

 

 

 

S1R2 + 35-150

 

 

 

 

 

S1R2 + 35-150

 

 

 

 

 

후지 카메라를 놓고 와서 장노출 사진도 많이 아쉽게 됐다.

돌아오는 주말까지 꽃이 피어 있을지 ㅠ_ㅠ

노이즈 리덕션 시간 때문에 촬영을 많이 못했다.

그래서 후지 중형 쓰는 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

 

 

 

 

 

S1R2 + 35-150

 

 

 

 

 

여름 주제가 별로 생각나지 않아 도심으로 피난 갔는데

연꽃과 배롱나무라는 피사체가 생겨났다.

내년에는 연꽃도 장노출 도전해야겠네.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좋은 사진이 오는 것인지,

많은 경험이 있는 자에게 좋은 사진이 오는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