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한번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구름에 가려지면
내 머릿속도 구름에 가려져 그저 무연하다.
이런 날 무엇을 해야 할까?
정한 것은 있다.
열심히 지도로 갈 곳을 찾아서 실제로 답사를 다녀오는 일.
지도와 실제는 느낌이 다르니까...
군산을 향했다가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아. 한장은 찍었네.
만경강 배경으로 습지가 참 멋있었는데
가까이 가질 못하니 아쉬움이 있었다.
이 멋진 초록에 빛이 가득했다면,
이 멋진 노랑에 빛이 가득했다면...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는 아쉬움만이 가득하다.
내 하루의 삶의 시간처럼 저 연한 초록빛도 지나가리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서천으로 올라가 본다.
충남 서천은 예전에도 글에 썼지만 예전 시골이 생각나는 길과 풍경을 가졌다.
발전이 덜 된 덕분에 옛 것을 좀 더 간직한 곳이랄까?
이런 풍경을 시간이 지나도 조금 더 보고 싶다.
모든 것이 아파트나 상가가 되어 가는 곳과 반대되는 곳이다.
갯벌이 길어서인지 경운기에 연결된 배들이 굉장히 많았다.
정비하는 입장에서 이중으로 지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오지랖 같은 생각이 들지만...
ㄷㄷㄷㄷㄷㄷㄷ
경운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아. 사진이 맑은 것은 오후 2시 반부터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3주 동안의 지긋지긋한 주말 저기압이 드디어 물러갔다.
역시나 바다는 추웠다.
차 안에서는 에어컨이 필요할 만큼 꽤 더운 모습을 마주했는데
역시 바다는...
마른오징어처럼 나도 따스한 햇빛과 해풍에 잘 말라가는 듯하다.
오후 7시 넘어 만조가 되는 바다였는데
저 섬에 들어갔다면 미아가 되어 나오지 못할 뻔했다.
중간 길이 먼저 잠기는 것을 보니 역시 처음 가는 바다 길은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4시간 촬영했네.
근데 남은 건 별로 없다.
ㅋㅋㅋㅋㅋㅋ
얼마 만에 보는 노란빛인지...
수평선 구름에 가려지긴 했지만
3주 만의 햇빛 때문인지 일몰까지 행복한 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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