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장면 같은 여름만의 구름이 생긴다.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것.
카메라에 담고 내 몸은 뜨거우며 끈적거리지만,
그러한 것은 담기지 않는 카메라는
그저 이쁜 녹색과 몽글몽글한 구름만이 남는다.
슬프게도 나의 땀들은 전혀 남겨지지 않고...
몇 개월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무더운 여름이 되어 움직였다.
지금 아니면 담을 수 없는 풍경을 모든 잡념과 걱정은 다 잊고,
온전히 사진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양털 같은 구름.
이뻐 보이지만 담기까지의 과정이 보이지 않는 사진에서는
더운지, 습한지, 시원한지 알 수 없다.
그저 사진을 보며 과거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친목 게시판에서 하늘 사진을 많이 올리시는 회원님 덕분에
이쁘게 찍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하늘과 비슷한 공간과 시선에서 촬영한 사진은
내가 닿을 수 없는 부분이라서 늘 부러웠으니까.
일본 애니메이션의 유명 장소처럼
비슷한 사진을, 유사한 사진을 찍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부터는 구름을 많이 남기고 싶다.
찍고 싶은 것을 지나치지 않고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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