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쪽은 해 짱짱하다 그래서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사알짝 파란 구름이 보여서

'뭘 멀리가냐.. 힘들어 죽겠는데 ㅠㅠ 동네로 가자.' 이러면서

어사리로 차를 돌렸다.

유일하게 사진 찍기 싫어하는 7~8월인데

날까지 흐리니 밤풍경도 찍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절래절래다. ㅠ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뭔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건지

뭐가 있어야 사진이 잘 나오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ㅠㅠ 어렵다.

 

 

물이 들어온다고 생각되서 내가 쭈욱 빠졌는데

쭈욱 빠지는건 물이였다. 젠장..

거기에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

어깨에 메어진 스트랩은 뱃살에 낑궈서 흔들어주는 헬스 기구처럼

어깨를 주구장창 때리고 있다.

 

 

 

 

 

 

 

 

 

날이 너무 흐리다 보니 화밸을 좀 과하게 설정했지만

뭐 어때.. 이쁘면 됐지.. ㅋㅋㅋ

안면도가 앞에 있어서 수평선은 보이지 않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묵화스러운 명암을 보여줘서

자주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광각 렌즈로 찍으려고 차에 가서 40-150 내려놓고 왔다.

쓰리바디가 필요한 순간이다.

G9 왜 팔았을까? 그냥 가지고 있을걸.. ㅠㅠ

 

 

 

 

 

 

 

 

 

 

물이 빠지면 어촌계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펼쳐진다.

콘크리트로 된 미끄러운 도로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생각이 없어진다.

이 날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게처럼 옆으로 자연스레 가게 된다.

(겨울은 엄청나게 춥다는거 아닌가 그럼!!!)

 

 

작은 생명들을 조심히 지나쳐 가다보면 어느 순간 바닷물이 마주하고 있다.

너무 가까이 가면 위험하니까 항상 안전에 유의해서 움직이자.

서해는 정말 무서운 곳이니까.

왜 또 캠페인이 되 가고 있는건데? ㅠㅠ

 

 

 

 

 

 

 

 

 

 

조심스럽게 움직인다고 하지만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탓인거냐

새들이 알아서 비켜 간다.

꽤 조심스럽게 갔지만 백로는 날아가고 갈매기만 남았다.

썰물이 되면서 콘크리트 도로에 물이 점점 빠지며 먹이 활동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건 거리가 멀다보니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원본은 처참할 정도로 흐릿한데

그나마 흑백으로 만드니 이정도로 만들 수 있군...

역시 흐린 날은 흑백으로 톤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음...

많이 써먹겠군.. ㅋㅋㅋ

 

 

 

 

 

 

 

 

 

 

 

 

 

 

 

날이 깨끗하다면 죽도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이겠다.

갯벌에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 바닷물이 많이 탁하다.

조금 먼 바다는 확실히 파란색이 아주 잘 보인다.

흐린 날씨인데 나름 장인정신을 이용해

파란색을 열심히 살려보려고 만든 사진이다.

좋은 날은 도대체 어떤 사진이 찍히는거야?

 

 

 

 

 

 

 

 

 

 

 

 

 

 

 

 

 

 

 

 

햇빛이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먹구름에 가려져서 중간에 사라졌다.

사진에 보이는 전망대 끝에 가,

바람 맞으며 점점 어두워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잠깐의 태양이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였다.

한달내내 흐리기만 했으니까.

이럴거면 6월에 사진 좀 찍을걸.. ㅠㅠ

 

 

 

 

 

 

 

 

 

 

갯벌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지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물이 고여 있는 선들을 잘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

역시 찍어봐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