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조화롭게 있으면 어떻게 찍어도 복스럽고 탐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일몰에서 장노출을 너무 길게 주면 구름으로 인해 하늘이 하얗게 변해버린다.

 

 

 

사진 초창기의 언더월드가 갑작스레 생각난 건지 모르겠지만

밝고 맑은 일몰보다 어두우면서 스산하게 비추는 풍경에 마음이 간다.

태양의 하이라이트는 어쩔 수 없으니

구름의 하이라이트를 최대한으로 설정해 찍는다.

풀프로 촬영하면 아무래도 DR의 도움을 받으니까 조금 더 수월하긴 하다.

 

 

 

 

 

S5M2 + 70-300

 

 

 

 

 

구름의 모양도 최대한 신경쓴다.

너무 오래 늘어져 구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출을 잘 계산한다.

 

 

 

파나소닉 S5M2에서는 장노출 노이즈 기능을 켜놓고 사용하다 보니

한번 촬영하면 촬영한 시간만큼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로우고 포토샵이고 뭐고....

바디에서 세팅하니 신경 쓸 일이 없다.

물론 사진 한 장 찍는 시간이 두세배로 늘어나지만;;;

 

 

 

 

 

S5M2 + 70-300

 

 

 

 

 

해가 내려가 어둠이 점점 진해지면 노출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이렇게 찍으니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렵지.

과정을 설명하니 힘들게 찍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

 

 

 

하늘의 대비되는 색과 그 색이 물에 섞여 오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바다.

어둠으로 인해 강조되는 피사체의 굵직한 선들.

그리고 어떤 모양이 나올지 전혀 예측되지 않는 구름까지.

색채와 명암이 주는 황홀함을 잊지 못해

자꾸만 바다로 나가게 되는 것 같다.

말도 안 되게 부는 바람은 덤이지만...

 

 

 

 

 

시그마 fp + 20.4

 

 

 

 

 

잠깐이 주는 변화에 정신 못 차리고 있다 보면,

빛에 적응되어 있던 타임머신 같은 잠깐의 과거와 다르게

검고 짙은 어둠이 주변을 감싸며 동공을 확장시킨다.

 

 

 

장노출 촬영하니 없는 사진 더 없어졌다.

ㅋㅋㅋㅋ

더 시도해야지.

카메라 센서에 묻은 먼지 좀 닦고...

친구 떠나고 초음파 먼지떨이는 안 넣어주는 거니?

그 친구가 하지 말라 그런 거니?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