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대화처럼

꿈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듯,

나의 장노출 사진도 꿈의 시작처럼

어디서 시작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무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정리되어

어떻게 남기고 싶은 느낌은 있지만

사진은 정리되지 않는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S1R2 + 35-150

 

 

 

 

 

 

우연히 마주한 배롱나무는

장노출이라는 나의 장르에 합쳐지고 좋은 주제가 되어,

더운 여름을 밖에서 보낼 수 있는 하나의 피사체로 다가왔다.

'왜 이 나무는 잎도 없이 이렇게 있지?'라는 의문이

어느 순간 해결되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세상은 온통 알 수 없는 것에서 깨우쳐가는 우연의 과정인 듯싶다.

 

 

 

 

 

S1R2 + 35-150

 

 

 

 

 

다른 장소에서 맞이한 배롱나무는

녹색 가득한 논과 함께 좋은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원래 찍으려고 했던 사진은 한 장만 남긴 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피사체가 다가왔다.

 

 

 

 

 

S1R2 + 35-150

 

 

 

 

 

S1R2 + 35-150

 

 

 

 

 

S1R2 + 35-150

 

 

 

 

 

S1R2 + 35-150

 

 

 

 

 

이렇게 배롱나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백일만 피어나는 꽃답게 얼마 찍지 못하는 귀한 분홍빛이다.

여러 가지 색이 있는 것도 알았고...

여름의 습도 가득한 뭉게구름처럼 이 밝은 흔들림을 잘 기록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