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라는 책이 있다.
옛 풍경이 고이 담긴 그림을 보며
'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하다 보니
몇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제목처럼 그림이 부러웠다.
보는 눈도, 그릴 재주도 없이 손가락 누르는 재주만 있던 나는,
'저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고만 생각했다.
재주가 없는 날 비난하고 살았었다.
그림은 없는 걸 뺄 수 있으니 더 쉽다고 생각했으니까.
사진도 포토샵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빼고, 없애고, 지우고 할 수 있는데
모든 것이 그냥 담겨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살았던 듯하다.
그림처럼 하얀 배경을 만들어서 해도 상관없는데,
그대로여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나무"라는 주제는 후지 보급기를 산 날부터 시작되어
아직까지도 즐겨 찍는 주제가 되었다.
장노출이라는 기법도 추가되다 보니 더욱더 애정하는 주제가 되어 버렸다.
지난 주말 촬영으로 인해 막힌 혈이 뚫리듯 생각이 하나 지나간다.
역시... 뭐든 해봐야 안다.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오랫동안 쓸모없이 한 듯하다.
집중하지 못해서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생각의 변화와 못했던 실천을 이뤄낸 의미 있는 사진 한 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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