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깨끗하게 만들 수 없다면

무엇을 버려야 할까?

어떻게 찍어야 할까?

무엇이 변해야 할까?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

 

 

 

 

 

 

 

 

 

 

이번 주말은 많은 것을 느낀 이틀이었다.

무엇이 좋은지 몰라서 아직도 욕심 버리는 것이 어렵지만

예전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인 것 같다. 아주 조금.

 

 

 

그래서 이리저리 크롭을 연습하고 있다.

사실 원하는 사진은 이미 눈으로 찍었는데

카메라에 나오는 화면 비율에 속아서인지

내가 생각한 이미지는 아침에 일어나 기억나지 않는 꿈처럼

멍한 채로 생각 없이 만들어 버린다.

나만 그러는 거겠지? ㅋㅋㅋㅋㅋㅋ

 

 

 

 

 

 

 

 

 

 

 

 

 

 

 

파란색이 왜 이렇게 튀냐...

줄였는데....

햇빛이 오락가락하니까 오토 화밸도 오락가락하네..

캘빈으로 찍을 걸 그랬나 봐.

 

 

 

아무튼. 이렇게 도전하는 사진들이 많아지겠지.

오늘도 사진 찍다 뇌가 멈췄지만

(한 달 넘게 멈춰 있지 않을까...)

조금씩 깨어나는 생각들이 멈춤을 밀어내 움직이겠지.

 

 

 

 

 

 

덕수궁에서 사진 찍다가

주행 중 빨간 신호등을 만난 자동차처럼

머릿속이 멈춰버렸다.

 

 

 

아무것도 없는 풍경을 찍어오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과 주변의 지워지지 않는 건물들..

이런 것들과 궁을 담으려고 하니

생각이란 것이 정지가 왔다.

바람이 많이 부는 차가운 날씨였는데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멍 때리고 있었다.

 

 

 

커피로 잠시 추위와 목마름을 해결하면서

잠시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방과 다르게 서울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그동안 어떻게 찍어 왔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다가 문득 어제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카메라의 화면 비율을 달리 한 사진이지만

이 사진이 생각을 바꾸게 했다.

영화 같은 사진을 찍어야겠다!!

그동안 크롭이란 부분을 많이 신경 쓰지 않았는데.

비워내기와 함께 영화 같은 사진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ND 필터와 삼각대가 있으면 무언가 달라지는 사진을 기대했는데

구도가 똑같으니 변하는 것이 없다.

하...

사진 찍은 지가 몇 년인데, 이제서 크롭 공부라니...

난 아직도 멀고 먼 것 같다.

 

 

 

아이 같은 사진을 추구하다 어른스러운 이미지도 생각해야 하고...

갈 길이 멀다. 정말 멀다.

 

 

 

 

 

 

 

 

 

 

사람이 있는 풍경을 어떻게 찍을지라는 고민이 해결되는 동시에

어떻게 찍을까라는 새로운 고민도 생겼다.

갑자기 할 일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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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몰라서 색감을 공부하고 있지만

참 어려운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접근 했는데, 이제는 단어에 대한 뜻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사전을 이용해서 계속적인 검색을 한다.

예를 들면,

 

 

색감(色感) :

 

 

감각(感覺) :

 
 
 
느낌 :
 
 
 
감정(感情) :
 
 
 
이런식으로 정의를 계속해서 찾아나간다.
색감이란 것을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색에서 받는 느낌이니 당연히 주관적인 영역이 들어간다.
색이라는 것은 색상(H), 명도(B), 채도(S)로 구성되어 있으니
어떤 한 색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밝은 노랑인데 상대방은 어둡다고 느낄 수 있고
노랑이지만 상대방은 녹색이나 주황색이
조금 첨가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색에 대한 감각, 받는 느낌이기 때문에 결코 정확한 답이 내려질수는 없다.

뭐, 컬러리스트 시험이라면 비율까지 모두 적확해야 하겠지만...

 

 

 

 

 

 

 

 

 

 

사진 올릴 게 없으니 중복해서 올려야겠다. ㅠㅠ

 

 

 

하늘의 파랑과 노을의 주황빛을 느끼는 부분이 틀린데

니가 맞아요. 내가 맞아요. 하는 것들로 싸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존중이 필요하다.

사진을 하다보면 존중과 배려가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진이라는 개인적인 장르의 특성상

존중과 배려는 더 깊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뭐 이렇게 얘기한 나도 싸가지 없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나이 먹고 시간이 지나니 그저 죄송할 뿐.. ㄷㄷㄷ

 

 

 

 

그래서 색감에 대해 타인의 사진을 관찰한다면

(색감 아닌 사진을 구성하는 전반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저 내 마음에 드는 사진과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 있을 뿐,

사진의 좋고 나쁨에 대한 문제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이 된다.

느낌이니까 그저 개인의 감각에 대해 내가 "공감" 할 수 있는 것일 뿐.

 

 

 

이런 공감이 많아진다면 아무래도 사진 하는 입장에서

기분 좋지 않을까 싶다.

난 아직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라 굉장히 궁금하기도 하다.

 

 

어느 사이트를 가더라도 좋다고 생각되면 그 공감을 꼭 표현한다면

좀 더 많은 의견들이 나눠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싸울 필요 없음. 싸울 일도 없음!!!

옷 관련되서 일하는 친구 보니

색감 공부 하고 있더만..

여긴 무슨 색 무슨 색 조금씩 들어간 것 같다. 그러면서.. ㅡㅡ;;

난 왜 결론이 항상 이런식이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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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일이 뜸하다 보니 블로그 오는 것도 뜸하다.

스르륵은 잘 들어가서 열심히 점수 올리고 있는데..

여긴 왜 이럴까? ㅋㅋㅋ

 

 

예전 경험으로 비춰보면

서해 바다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항상 궁금했었다.

물론 강화도 같이 아무런 빛이 없다면 두세시간은 촬영할 것 같은데

내려와 있는 홍성은 앞에 안면도가 떠~억! 하고 막고 있어서

그나마 불빛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바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믐달에 수룡항포구를 끝까지 들어가면

소리만으로도 공포가 느껴진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단순한 궁금함에서 나오는 사진.

머리속에서 구상했었던 사진.

궁금한 결과물.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촬영하긴 했다.

노출을 몇 분에 맞춰야 하는지 이미 머리에 고정되어 있다.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하늘도

생각보다 많은 빛에 둘러쌓여 있다 보니 장노출을 주면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바다는 잔잔하며 멀리 많은 빛들이 보이고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모기는 나 혼자 다 느끼고 있다.

이런거 같이 공유하고 싶다.

모기 좀 가져가.. ㅠㅠ

 

 

 

 

 

 

 

 

 

 

 

 

 

 

 

 

 

 

 

 

 

홍성에서 사진 찍다 보면 내 사진 하나 걸 수 있으려나.. ㄷㄷㄷㄷ

큰 꿈인가... ㄷㄷㄷ

아무튼... 흐흐흐

 

 

 

어둠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풀프레임이라도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이 느낌이 나는 생각보다 좋게 느껴진다.

보정하다 보면 일부러 그레인 느낌을 주는데

이걸 흑백이 아닌 컬러 사진에 주는 느낌이다.

무언가 절묘한 느낌에

아무것도 아닌 사진에

이렇게 밤을 투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한다.

 

 

 

 

 

 

 

 

 

 

 

 

 

 

 

 

 

 

 

 

노을로 홍성이 유명하지 못한 것은 안면도가 막고 있어서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즉.. 오메가는 볼 수 없다.

 

 

나름 장점이라면

꽃지 가서 일몰을 찍으려면

대부분의 날씨 마지막은 검은 띠 유단자님이 출현하는데

그럴 걱정은 별로 없다는거..

안면도가 찍히니까.. ㅋㅋㅋ

 

 

 

 

 

 

 

 

 

 

위 사진은 남당항 선착장에서 죽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배가 그냥 저렇게 있더라구..

 

 

 

일부러 노이즈나 샤픈 설정은 하지 않았다.

그냥 저 느낌이 좋다.

노출 시간은 20분.

이 시간동안 가만히 있어야

어두웠던 서해의 밤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위는 어사항에서 찍은 사진.

남당항 바로 옆인데 규모가 너무 차이난다.

우리나라 대부분 유명한 항구 옆은 아주 소박한 어촌들이 항상 있다.

 

 

 

사람 많은 곳을 이리저리 피해다니니

내 사진도 소박해지는 것 같다.

 

 

무언가 좀 더 많이 담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사실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항상 흐린 날씨의 연속이여서

사진 찍어도 어떻게 나올지 대략 예측이 되서 그런지

촬영하러 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찍어야지.

구상만 했던 사진의 결과가 보여지니

새벽에만 다니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는 것 같다.

뭐 한장 좋은 거 걸리겠지.

아무것도 없는 풍경이라 그럴 일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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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걷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곳.

태안 해변길 5코스 노을길.

무언가 알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진 찍는 어떤 코스였을 뿐인데...

도착해서 지도를 살펴보니 걷는 것도 사진 찍는 것과 비슷한 동선을 보인다.

백사장항 어촌계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어떤 카메라를 선택할까 고민하다 G9와 12.4로 가볍게 갈 것을 선택했다.

롱패딩에 물티슈, 500ml의 물병 하나를 주머니에 넣으니

제법 무게가 느껴진다.

 

 

3년에 원하는 월급까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4년차인데도 아직 도달하지는 못했다.

회사에서 혼자 연봉 협상 실패했고

사장은 원하는 월급을 주는 대신 나에게 권고사직을 돌려준다.

혼란한 마음을 추스리고 걷다 보면 아무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아

자주 눈여겨 보던 곳으로 찾아갔을 뿐이다.

 

 

병신취급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병신이라서 병신 취급했던 것이다.

이 결론 하나로 회사에서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갔다.

 

 

토요일 아침. 양주를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호원IC에 진입했는데

콧물인 줄 알았던 눈물이 슬프지도 않은 감정과 무표정한 모습으로

허벅지에 뚝뚝 떨어지며 흐려지는 시야가 평택까지 이어졌다.

많이 억울했었나 보다. 열심히 했는데 생기는 결과가 이거니까.

사진에서 느껴졌던 상실감을 느끼지 못할 줄 알았는데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도 느끼게 되니 좋아하던 일을 했을 때의 상실감과는

전혀 반대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생각하지도 못한 눈물이라니.. 살다보니 별 경험을 해본다.

 

 

뭐 이렇게해서 떠난 걷기 여행이 되었다.

 

 

 

 

 

 

 

 

 

백사장항에서 출발과 동시에 만나는 길.

참 좋아하는 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북적거려야 할 백사장항에 사람이 없다.

관광버스까지 오는 곳인데 참으로 한가하다.

 

 

 

 

 

 

 

 

 

 

 

 

 

 

 

 

 

 

 

 

이곳을 지나면 긴 해안길이 나온다.

재수 좋게 도착한 시간이 썰물 때라 바다쪽으로 더 갈 수 있었다.

얼마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거리를 나중에 지도로 보니 5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걸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주변이 조용해야 하겠지만 파도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며 걸어가니

정말정말정말 기분이 좋다.

 

 

 

 

 

 

 

 

 

 

 

 

 

 

 

 

 

 

 

 

 

 

 

 

 

걷다보니 휴식이 필요해서 쉰 곳에서는

물이 들어올 시간까지 기다리다

눈 앞에서 작은 파도를 마주하자마자 '안녕'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따라 걸었다.

 

 

 

 

 

 

 

 

 

 

나머지 길은 산이 조금(?) 있는데

체력이 좋지 않다보니 나이키 신발, 아디다스 신발 등을 외치며

올라가서 사진이 없다... ㅠㅠ

 

 

 

 

 

 

 

 

 

 

 

 

 

 

 

 

 

 

 

 

갑작스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니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바로 눈 앞에 꽃지를 상징하는 바위들이 보이니까...

생각보다 짧다(?)라는 이상한 느낌을 가지고 방포에 도착했다.

의자를 찾고 앉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바람이 들어오는데 이 상황속에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방포 넘어오는 3km의 구간이 정말 최악이였다. ㅠㅠ

자주 걸어다니는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평지만 생각했는데. 엉엉엉 ㅠㅠ

 

 

 

 

 

 

 

 

 

 

 

 

 

 

 

 

 

 

 

 

해가 지는 모습은 따로 올려야지.

색이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아무튼..

갑작스레 걸어서 무리가 왔는지

되돌아 가던 중 종아리에 근육 경련이 생겨서 택시를 타고 복귀했다.

택시 타려고 한 짓도 쓰면 소설 하나는 나올거 같긴 한데.. ㅡㅡ

 

 

걸었던 거리를 지도로 대충 계산하니 20km가 나왔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도착한 백사장항에서 차를 운전하는데

악셀 밟을 힘이 없어 국도를 50km의 속도로 왔다. ㅠㅠ

뭐... 하루가 이렇게 끝나버렸다.

덕분에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하루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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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 생명 보험 서류 확인하려 들어갔더니

여러가지 좋은 손글씨들이 있었다.

유독 마음에 드는 손글씨가 있었다.

손글씨보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지.

"2020 뭘 해도 잘 되는 해"

 

 

요런 문장 보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작년 한해 힘들어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드는 듯...

해가 바뀌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나이는 먹었지만 어려운 것들을 훌훌 털었으니

저 문장처럼 뭘 해도 잘 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반대 성질의 자석처럼 손가락이 가지 않았던 한 해.

어느 해는 카메라 자체가 싫어져서 멀리 했었는데

올해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어도 유독... 지독하게 셔터 누르는게 힘들었다.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해하면 안될 내용을 이해하려고 고집스럽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좋지 않아도 카메라를 가지고 나갔는데...

2019년 글은 왜 이렇게 우울한게 많은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른 힘듦을 겪어서 그런지

사실은 12월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블로그에 어떤 생각을 정리하려 글을 쓰려 해도

짤방이 없어서 올리지 못하는 것 같기도... 응??

폴더에 사진이 많지 않아 겹치는 사진들도 많을거다.

 

 

이번에 Z6를 사면서 나는 확실히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분석한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자료들을 살피며

실제로 내가 겪은 것과 비교하며 어떤 느낌인지 주관적인 느낌을

즐기는 내가 아주 많이 보였다.

아마 이게 더 즐거워서 셔터보다는 이미지 분석이 더 재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미지가 나올지 뻔히 보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확실히 좋은 풍경에는 좋은 빛이 필요하고

개성적인 사진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는 차별되는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뭐.. 내 사진은 둘 다 아니였던 것 같았으니...

좋은 빛은 만나지 못했고

장소 찾아 다니다 차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으니

실패가 너무 익숙해져 있어, 어떤 성취를 느끼지 못했다.

 

 

시간은 없는데 무언가 남기려 하니 짜증이 많이 났다.

365일중에 48일.

좋은 사진 남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모르겠다. 올해는.

사진을 위한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장소를 위한 것도,

아무 것도 아닌 한 해였으니까.

 

 

셔터가 두려운걸까?

색감이 두려운걸까?

노출이 두려운걸까?

신나서 카메라 찍던 예전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데

그 감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진.

더 많이 눌러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셔터를 누르는 것.

아무것도 아닌 셔터를 누른다면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사진들이 남아있을까?

결론없이 생각만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