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틀리긴 하지만 같은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 최근에 올라왔다.

<보이그랜더 40mm f1.4 SC>

정확한 발음은 "포익틀랜더"라 하던데 예전부터 부르던 이름이 익숙하니...

 

 

 

뿌연 느낌이 싫어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렌즈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니 이쁜 사진이 된다.

내 손은 대박 똥손인건가? ㅋ

 

 

 

부러움을 뒤로 하고 생각난김에 렌즈를 가져가 뭐라도 찍기 시작했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 렌즈에 따라서 적응되듯 그에 맞는 화각과 피사체를 찾기 시작했지만

별 것 없는 공원에서 무언가 찾기란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거나 찍었다.

뭐라도 있는 것처럼......

 

 

 

 

 

최대 개방 사진

 

 

 

 

 

 

f2 정도만 되도 화질이 금방 살아난다

 

 

 

 

 

 

 

 

 

 

f4~f8 구간은 훌륭한 화질을 보여준다

 

사람이 다녀온 자리는 항상 발자국을 남긴다.

거기에 쓰레기도 같이 남긴다.

멍멍이가 지나간 자리는 항상 개똥을 남긴다.

 

 

 

서해 바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느낀 감정들,

기분 좋지 않은 풍경,

점점 다닐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원 보도 블럭을 뚫어가며 박는 텐트,

취함이 부끄럽지 않은 술이 함께 하며,

쓰레기는 남기고 떠나고,

견주는 반려견 산책하면서 치우지 않아

말라가고 누군가 밟아서 눌린 개똥들,

낚시인들의 여러가지 낚시 용품의 쓰레기들...

내가 보는 바닷가 풍경의 현실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인식,

그 부모를 보며 자라는 아이의 인식,

반려견 견주가 가진 인식,

낚시하는 사람들의 인식,

모두 사람이 행하는 것의 인식이며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행동하는 법을 못 배운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풍경이다.

 

 

 

미디어에 노출되면 더더욱 사람이 증가한다.

차박, 캠핑, 낚시, 산책 등 모두 미디어에 노출된 것들이다.

그렇게 큰 돈 들여가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근데 내가 갔던 장소들 대부분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에 행동하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지저분함만이 남겨져 있다.

사진 올린 장소처럼 국립공원이 아닌 곳도 있지만

미디어 노출과 지성의 존재라는 인간의 행동에 따른 결과 앞에 

고개가 절로 절래절래하게 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만다.

 

 

 

즐기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처음과 같은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어떤 것도 파괴하지 말라는 것이다.

점점 바다를 갈수록 아쉬워진다.

날이 추워지면 캠핑족들이 줄어들지 모르겠다.

난로가 요즘 잘 나오고 있으니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도 있다.

사람들이 변화했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는 나라의 사람 수준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미디어에서 뒷 마무리 하는 장면까지 나와서

항상 깨끗한 결과를 만들어 주는 장면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생일인지 초상인지 모르는 하루를 보냈다.
전집에 그냥 알바하러 왔을 뿐인데
자책뿐인 사람을 보며 너무 사실적인 말들만 한 것 같다.
 
 
모자란 사랑도 엄연히 사랑의 한 종류일 뿐인데...
표현이나 말을 못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절하할 수 없는 것인데,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다행히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진 일을 하면서 분명히 그랬었는데..
소인국에서 열심히 통나무 하나 옮기려 했는데
거인국 사람이 엄지와 검지로 쉽게 통나무를 집어 옮겨 놓고
"이게 왜 어렵지?" 하는 꼴이랄까.
 
 
태어난 아이가 똥을 싸도 이뻐해 주다가
늙어서 똥을 싸면 생각이 달리 드는 것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봐야 한다는 기본이 결여되었기 때문일까?
이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분명 난 사진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노력을 했지만
거인국 사람처럼 그 일이 또는 노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지 말자 했는데
바로 가까운 지점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동안 살아왔던 노력을 물거품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 언어들...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져야 하며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아니다. 조금은 흔들리는 게 더 살아남기엔 나을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탓도 없지만 모두가 누군가를 탈탈 털며 찾고 있는 것 같다.
나이 먹는 게 생각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잘 살았다는 한마디가 오늘은 참 힘들었다.
 
 
무슨 일이 있을 땐 다른 공기를 마시며 잠깐 산책을 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 10분이 영영 없을 것 같은 시간을 만들어냈다.
잠시 생각하지 못했던 짧은 순간에 언어는 교통사고를 내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고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그런 이상한 교통사고를...
 
 
유튜브에서 보고 들은 말이 내면의 심연까지 닿는다.
"사랑은 늘 존중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끄지 않은 컴퓨터의 전원으로 인해 가득차고 버벅이는 실행 프로그램들.

오늘에서야 긴 프로젝트를 끝낸 듯,

마음을 많이 괴롭힌 꿈도 전원을 끌 수 있는 준비가 비로소 만들어졌다.

 

 

늘 그렇듯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더 이상 실행하고 싶지 않았기에,

컴퓨터 전원을 리셋하면 메모리 공간이 많이 생긴 것 같아

한편으로는 가벼운 마음이 생겼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 허허허...

지금에서라도 로그오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실행 파일을 삭제 시켰기에 더 이상 가동되지 않는다.

메모리도 리셋되서 빠릿빠릿한 동작을 가할 수 있고,

새로운 공간이 생겼기에 다른 무언가를 더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재부팅이 이렇게 어려운거네.

 

 

상처뿐인 내 컴퓨터도 고생 많이 했네.

오래 켜두긴 했구나.

그러니까 힘들어 했지...

 

 

고생했어.

더 많을 것을 하고 , 더 많을 것을 품을 수 있게 준비 되었으니

새로운 많은 것들을 해보자구.

 

 

저녁엔 비가 올 것 같으니까

비 맞으면서 산책이 필요할 것 같아.

나도 쉬었다 가야지.

 

 

 

 

 

 

 

 

 

 

 

 

 

 

 

 

그동안 사진기에 손이 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전시회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여행하다가 사천에 항공 박물관 안내판을 보고 갈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내가 언제 여기 내려와서 보겠어?' 하는 마음이 들자

바로 스쿠터를 여기로 돌려 버렸다.

 

 

별로 기대하지 않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느낌표를 많이 얻게 된다.

 

 

비움이 있어서 채워지는 것일까?

그동안 해결되지 않아 열심히 찾던 생각 하나가

낯선 장소와 3천 원으로 해결되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들어가니

설렘이 생겼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며 알 수 없는 기쁨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아...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것이었구나.

기계는 뗄 수 없는 존재인가? ㅠ0ㅠ

이 기분 좋은 설렘은 뭐지?

 

 

아!!!

이게 내가 그토록 찾던 '아이 같은 마음으로 찍는 사진.'

그냥 좋아서 찍는 것.

그래서 순수하다고 하는 것.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것.

 

 

나는 꽤 단순한 진리를 참으로 어렵게 얻는 재주가 있나 보다.

머리가 나쁜 건지...;;

 

 

 

 

 

이 모형 집에 하나 있었음 좋겠다. ㅠㅠ 크면 어때. 더 좋지.. ㅠㅠ

 

 

 

 

 

한편으로는 감정, 기분이라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익숙하고 성숙한 그런 것이 아니라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느낌을.

잊어버려서 어떤지 알 수 없는... 장기간 연애한 커플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찾아서 감정을 더 느낄 수 있게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감정도 시부럴 노력을 해야 얻네...

 

 

 

 

 

 

 

 

 

 

뭐...

다행이다.

기분을 느끼게 돼서.

그래서 더 좋은 카메라가 사고 싶어졌다.

응???????????????

 

 

노을 담는 부분에서 한계가 보이니까

조금 더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후속이 나와야 뭘 판단을 하지...

나올 생각을 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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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대전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몇 권 사서 왔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구매한 책은 이상하게도 잘 읽지 않게 된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 마음에 드는 책들을 선택해 결제했다.

눈으로 둘러본 책들을 인터넷으로 사면 되지만,

서점에 가면 이런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다친 어깨로 일을 잠시 접고 마음이 괴로워서,

나름의 방법을 찾으려 유튜브를 검색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정보들이 많으니

내 마음을 파악해 보려고 어지러운 상황 속 나름 깨어 있는 노력이다.

그 중에서 정혜신 선생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내용들 없이 그저 마음을 이해하는 것 그뿐이었다.

 

 

나는 왜 괴로워하고 있나?

단 한 명이 없어서 이렇게 괴로웠나?

인생을 살면서 만날 수 있을까?

가진 건 없는데 뭘 바라고 사는건지...

이대로 살다 죽으려나...? 등등등...

복잡한 내면의 영혼의 말들이 뇌를 거쳐 서서히 혀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첫주가 지나고 회사에 3일동안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한 뒤,

주말에 집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돈으로...)

월요일이 되어서야 영주로 향했다.

 

 

갑자기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이 차의 핸들을 잡고

행동보다도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다.

생사(?) 여부를 알 수가 없으니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2주가 지난 이번 주말도 영주를 다녀왔다.

다다음주는 백신 예약이 되어 있어서 못 가겠지만,

마음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계속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격주 근무라 그나마 2주마다 토요일도 쉴 수 있어서 그렇다.

하루만에 다녀올 거리는 아니니까...)

 

 

상대방은 그런 마음도 아닐텐데

나만 그럴 수도...

환경이 변해서 상황도 변했을텐데

나만 그럴 수도...

그래도 시도는 해야 할 느낌은 왜일까?

나도 공감 할 수 있는 상황을 겪었지만,

지독하게 감춰온 시간이 드러나서 그랬을까?

미안한 마음이 커져서 그런걸까?

사 온 책 한권을 읽고 나니

문득 컴퓨터를 켜고 짧게나마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적어 나가고 있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3일간의 휴식을 달라고 했다.

월요일이 되어 병원가고 집에 필요한 물품들이 있어 해결하니

실질적으로는 이틀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어디 사는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채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기억에 의지해 무작정 고속도로에 올랐다.

 

 

 

 

 

 

 

 

 

소화불량인듯한 마음이 조금 편해질까 싶지만

이것 또한 나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걱정 따윈 안중에도 없는 채...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곳에 무작정 가서

드라마나 영화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심한 원자 크기처럼 자그마한 확률로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지...

 

 

 

 

 

 

 

 

 

 

 

말도 안되는 짓을 했으니 당연히 실패했지만

언제쯤 전할 수 있을까?

영원히 안될 수 있겠지만...

 

 

 

어떻게 사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ㅎㅎㅎ

이상한 곳에 힘 쓰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지구 저 아래의 마그마가 자꾸 올라오려 하듯

마음 또한 어떤 단어가 자꾸 오라오려 하고 있다.

전했으면 좋겠다.

생각이 어리면 말을 하는 단어도 어려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