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나치지 말고 담고 싶은 것을

당장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담아 놓고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초심과 달라지는 이유 중 하나는

셔터에 손이 올라가도 막 찍지 않아서 그러겠지.

조금 생각해서 찍으면 뭔가 달라지는 착각을 아직도 하겠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아서 사진은 다르게 보이겠지만

 - 정확하게는 빛 상황이 다르니까...

그래도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늘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번엔 지나치지 않은 사진들.

표준줌으로는 조금 모자라서 망원 사고 싶은 생각이;;;

 - 결론은 렌즈 타령인가;;;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라는 책이 있다.

옛 풍경이 고이 담긴 그림을 보며

'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하다 보니

몇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제목처럼 그림이 부러웠다.

보는 눈도, 그릴 재주도 없이 손가락 누르는 재주만 있던 나는,

'저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고만 생각했다.

재주가 없는 날 비난하고 살았었다.

그림은 없는 걸 뺄 수 있으니 더 쉽다고 생각했으니까.

 

 

 

사진도 포토샵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빼고, 없애고, 지우고 할 수 있는데

모든 것이 그냥 담겨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살았던 듯하다.

그림처럼 하얀 배경을 만들어서 해도 상관없는데,

그대로여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나무"라는 주제는 후지 보급기를 산 날부터 시작되어

아직까지도 즐겨 찍는 주제가 되었다.

장노출이라는 기법도 추가되다 보니 더욱더 애정하는 주제가 되어 버렸다.

지난 주말 촬영으로 인해 막힌 혈이 뚫리듯 생각이 하나 지나간다.

역시... 뭐든 해봐야 안다.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오랫동안 쓸모없이 한 듯하다.

집중하지 못해서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생각의 변화와 못했던 실천을 이뤄낸 의미 있는 사진 한 장이 되었다.

 

 

 

 

 

 

 

 

 

 

 

 

둥둥 떠다니는 부표 같은 생활 아닌,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섬과 같이 정착하며 살고 싶다.

자유롭지 못하게 줄에 묶여 둥둥 떠다니는 생활이 아닌,

작지만 내 발을 닿게 해 줄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

 

주말에 한번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구름에 가려지면

내 머릿속도 구름에 가려져 그저 무연하다.

이런 날 무엇을 해야 할까?

정한 것은 있다.

열심히 지도로 갈 곳을 찾아서 실제로 답사를 다녀오는 일.

지도와 실제는 느낌이 다르니까...

 

 

 

군산을 향했다가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아. 한장은 찍었네.

만경강 배경으로 습지가 참 멋있었는데

가까이 가질 못하니 아쉬움이 있었다.

 

 

 

 

 

빛이 가득했으면 더 멋있을텐데. 흐림이 가득하다.

 

 

 

 

 

 

이 멋진 초록에 빛이 가득했다면,

이 멋진 노랑에 빛이 가득했다면...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는 아쉬움만이 가득하다.

내 하루의 삶의 시간처럼 저 연한 초록빛도 지나가리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서천으로 올라가 본다.

충남 서천은 예전에도 글에 썼지만 예전 시골이 생각나는 길과 풍경을 가졌다.

발전이 덜 된 덕분에 옛 것을 좀 더 간직한 곳이랄까?

이런 풍경을 시간이 지나도 조금 더 보고 싶다.

모든 것이 아파트나 상가가 되어 가는 곳과 반대되는 곳이다.

 

 

 

 

 

fp + 18-40

 

 

 

 

 

갯벌이 길어서인지 경운기에 연결된 배들이 굉장히 많았다.

정비하는 입장에서 이중으로 지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오지랖 같은 생각이 들지만...

ㄷㄷㄷㄷㄷㄷㄷ

경운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아. 사진이 맑은 것은 오후 2시 반부터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3주 동안의 지긋지긋한 주말 저기압이 드디어 물러갔다.

역시나 바다는 추웠다.

차 안에서는 에어컨이 필요할 만큼 꽤 더운 모습을 마주했는데

역시 바다는...

마른오징어처럼 나도 따스한 햇빛과 해풍에 잘 말라가는 듯하다.

 

 

 

 

 

fp + 18-40

 

 

 

 

 

S1R2 + 28-200

 

 

 

 

 

오후 7시 넘어 만조가 되는 바다였는데

저 섬에 들어갔다면 미아가 되어 나오지 못할 뻔했다.

중간 길이 먼저 잠기는 것을 보니 역시 처음 가는 바다 길은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gfx50s2 + 35-70

 

 

 

 

 

 

gfx50s2 + 35-70

 

 

 

 

 

4시간 촬영했네.

근데 남은 건 별로 없다.

ㅋㅋㅋㅋㅋㅋ

 

 

 

 

 

S1R2 + 28-200

 

 

 

 

 

얼마 만에 보는 노란빛인지...

수평선 구름에 가려지긴 했지만

3주 만의 햇빛 때문인지 일몰까지 행복한 순간을 가졌다.

 

바다를 다니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녀석들

물론 첫 사진의 녀석은 좀 다른 녀석이지만...

 

 

 

 

 

S1R2 + 28-200

 

 

 

 

 

 

S1R2 + 28-200

 

 

 

 

 

S1R2 + 28-200

 

 

 

 

 

gfx50s2 + 35-70

 

아주 아주 아주 조용하게(?) 두 렌즈를 구비했다.

18-40mm F4.5-6.3

28-200mm F4-7.1

공통점이라면 렌즈가 작고 가벼운 것과 조리개가 어두운 것일까?

18-40mm는 제대로 쓰질 않아서 첫 느낌 적기엔 부족한지라

이번 주말에 사용해서 찍고 싶지만 또 비소식이네.

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유일한 출사일이 비에 막히는구나 ㅠ_ㅠ

 

 

 

 

 

 

 

 

 

 

 

렌즈가 정말 가볍고 작다.

20-60mm 렌즈와 별 차이 없고, 50mm F1.8과도 별 차이가 없다.

무게가 413g인데 단렌즈 사용하는 것처럼 손목에 부담이 없어 좋다.

 

 

 

코는 2단으로 나온다.

많이 튀어나온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런 거 잘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무딘 걸지도....

 

 

 

조리개는 타사에 비해 1/3~2/3 스탑 차이가 난다.

열심히 생각을 해봤다.

맑은 날 1/125초에 F8 정도를 기본으로 하니

F7.1이란 수치로 얼마만큼 촬영할 수 있는지, 

손떨방을 사용해도 어느 정도를 버틸 수 있는지

고민한 끝에 구매를 했다.

마포 사용하면서 감도 올리지 않는 버릇이 아직 풀프에서도 남아 있지만

열심히 팍팍 올려서 사용해야겠다.

1/50초에서 사진이 전부 달달달 떨린다 ㅠ_ㅠ

감도 올려야지. 망할 수전증...

슬프네.

 

 

 

 

 

 

 

 

 

 

 

 

 

 

 

 

 

슈퍼줌의 장점이라면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화각을 이룰 수 있다는 것.

거기에 가볍기 때문에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줌락 스위치가 없어서 나중에 어떻게 될지 불안하긴 하지만

이유가 있어서 안 했을까? 잘 버티니까 안 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코 흘러내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2년 정도 지나야 알 것 같다.

 

 

 

 

 

 

 

 

 

 

 

 

 

 

 

 

 

 

 

 

 

 

 

최대 광각에서 최소 초점 거리가 짧다.

24-105mm, 70-300mm와 같이 배율이 0.5배다 보니 간이 접사가 즐겁다.

 

 

 

화질은 좋다.

화각 전 구간에서 조리개 F8-11이 최대 화질 같다.

간이 접사 때문인지 망원보다 광각이 더 좋다.

최대 개방에서는 주변부의 화질이 떨어진다.

뭐 당연한 얘기를...

 - 주변부 좋게 만드려면 필터 구경이 86mm는 되었을지도...

줌비율을 생각하면 4400만 화소의 S1R2에서도

별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말도 안되게 느껴진다.

무서운 기술이다.

 

 

 

 

 

 

 

 

 

 

 

 

 

 

 

 

 

 

 

 

 

 

 

S5M2와 다르게 장노출 컬러 핫픽셀이 안보이네?? 뭐지??

 

 

 

 

 

잔뜩 흐린 날 테스트 했음에도 화질이 괜찮다는 것은

태양이 가득한 맑은 날에는 사진이 더 이쁘게 찍힌다는 얘기겠지.

빛이 없는데 저감도 유지한다고 날려먹은 사진들이 많으니

감도 팍팍 올려서 초점을 정확하게 유지한다면

아무도 모르는 단렌즈만 한 무시무시한 줌렌즈를 사용하는 것이니.

으흐흐흐.

이 렌즈는 자주 쓸 것 같네.

말도 안 되는 가벼운 슈퍼줌 내준 파나 공돌이들 땡큐!!

 

 

 

 

 

 

살곶이에서 덜덜덜 떨고 왔더니 매향항이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등대와 태양, 길까지도 일자로 잘 맞출 수 있겠는걸?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콘크리트 길 옆으로 찰랑거리는 파도를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짧은 시간이었다.

사진은 역시 빛으로 그린 그림.

 

 

 

 

 

원하는 이미지의 노출 시간을 한방에 맞추니 기분이 좋다

 

 

 

 

 

 

 

 

 

 

 

해가 옆으로 지나가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