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해결은 아니지만,
어떤 깨달음에 대해 키보드로 적어보려 한다.
생각나는 것을 이것저것 적어서
정리 안된, 살짝은 긴 글이 될 것 같다.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사진을 대하라 얘기 들었다.
근데 정확하게 어떠한 느낌인지 알려주지 않으며,
누구도 설명하지 못한다.
열심히 찾았으나 내가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https://blog.naver.com/joowon77/59357586
사진 "잘" 찍는 법
사람들이 물어 온다. "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요?" "사진 잘 나오는 카메라는 어떤거죠?" ...
blog.naver.com
이 글의 제목처럼 문제가 시작된 첫 글.
김주원 작가님의 2008년 글에서 시작됐다.
"잘" 찍는 것에서 의문이 시작되었다가
"아이가 세상을 보는 건 어떤 거지?"로 의문이 끝난 글.
사전적 의미의 "잘",
사람들이 말하는 "잘"의 의미.
아이가 세상을 보는건 어떻게 느껴지는 감정과 시선이지?
궁금함만을 가진 채 거의 20년을 살아왔네.
조금씩 정리해보려 한다.
"잘" 정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대에 잠깐 경험한 사진일을 떠나
30대에 취미로 돌아온 사진에서도
이 궁금함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사진은 늘지 않았으며
내가 아는 것이 없기에 늘 부족한 사진이 되는 것 같아
지식에 얽매였고,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 늘 부족한 사진이 되는 것 같아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과 그림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미술에 전혀 재능이 없는 나였다.
많이 배우기 위해 이리저리 했으나 좌절을 겪고, 포기하게 된다.
그때는 카메라만 사서 찍으면 비슷하게 나올 줄 알았다.
- 물론 지금의 기변과는... 쿨럭;;
니콘 d700을 빚으로 구매해서 촬영한 결과가
내가 본 결과와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보정도 잘 몰라서 그저 "어쩌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때.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멍청한 생각인데
잘 몰랐다는 한마디로 정리가 된다.
시선은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으니
'바디나 렌즈도 같으면 사진도 비슷해지겠지'라는 생각...
그냥 개똥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게 내가 생각한 "잘 찍는 사진"이었다.
생각과 시선은 멈춘 채 카메라와 렌즈만 변하면 되는 줄 알았던...
지금도 무식하지만 엄청나게 무식했었다. ㅠ_ㅠ
슬프네...
풀프는 비싸니까 크롭 바디에 단렌즈로 조촐하게
아기들 스냅일을 시작했고
장비 컴플레인도 있어서 풀프를 산 건데
원하는 색이 나오질 않는다. ㅋㅋㅋ
이때부터가 빚에서 허덕였다.
인생의 내리막길...
보는 눈
컬러를 보는 눈
컨트라스트를 보는 눈
피사체를 보는 눈 등등등...
사진이 종합 예술이라 생각되는 것이
하나만 알아서 되는 것은 아니라 여러 가지를 공부해야 한다.
뭐... 아무튼 이렇게 다른 것을 공부하는게 아니라
장비질로 "시선"과 "잘"이라는 말을 때우려 했었다.
처절하게 실패했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것은 뭘까?
그동안 생각은 열심히 했지만 마음에 드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로우 앵글처럼 낮게 바라보는 세상인가?
아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얘기하는거지?
아빠가 아니라서 더 늦은 깨달음이 있는 건가?
그래도 육아는 강제이긴 하지만 몇 년 참전했는데... ㄷㄷㄷㄷ
동네 도서관을 통해 책 하나를 읽게 되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730081
"허서진",
- 시의 언어로 지은 집 -
시의 해석과 육아가 동시에 기록되어 있는 책.
이 책을 통해 나의 사진 찍기가 변화될 줄이야.
모든 문제의 해결은 늘 책을 통해 찾게 되는 것 같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운 부모의 입장은 아니지만,
조카들을 꽤 긴 시간 동안 돌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공감할 부분도 많았다.
책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
나에겐 감사한 책이다.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다,
점점 도움이 필요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육아의 과정을 보면서
글쓴이의 자녀가 어릴 때에 보여주는 것들을 잘 표현해 줬다.
"의인화", "의성어", "의태어"
모든 것을 사람처럼 흉내 내고 그렇게 바라보는 것.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으로 바라본 것들을
순수하게 말로 표현해주는 것.
사람처럼...
또 그렇게 바라보는 것.
이렇게 내용이 정리되니 안개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비유, 은유, 상징, 심벌 같은 여러 가지로 나눴던
이해되지 않던 어른들의 대화들이 이상하게도 정리가 된다.
아!
애기들은 다 사람처럼 생각하지!
지나가는 풀에게도 안녕~, 개미들도 안녕~,
모두 다 안녕이니까.
현실에 사는 어른들에게 보이지 않던 감정과 생각들을 전해준다.
그저 풀떼끼를 꽃이라 부르는 아이가...
- 어른들은 꽃이 아니라 풀이라고 현실의 지적을....;;;;
별 것 아닌 거 같은데 17년 걸렸다 생각하니까
뭔가 억울함이 밀려온다.
아무튼 이로 인해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됐다.
기본적으로 요즘 빛과 그림자, 어둠, 색,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있는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훅~ 하고 들어와 버렸다.
한 컷 찍어서 작품을 얻으려는 사람과
여러 컷을 찍어서 그중에서 작품을 얻으려는 사람.
성공률은 여러 컷을 찍는 사람이 작품 한 장 내기가 더 편하다고 한다.
이 실험을 봐서라도 컷수를 늘리고 싶었는데 쉽게 되지 않았다.
어쨌든 책의 도움으로 인해 사진 찍는 컷수가 갑자기 늘어났다.
사고의 변화로 인해 바라보는 시선도 변했으며...
갑자기 생긴 변화가 나 스스로도 체감이 될 정도다.
똑같은 장소와 똑같은 피사체에 대한 시선도 같이 변화된다.
어떻게 찍어야 할 것인지 문득 잘 떠올라
그 사진을 찍어보려 열심히 기억하고 있다.
별 것 없지만 이렇게 정리가 됐다.
열심히 공부하며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역시 존버는 승리하는 것인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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