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과거에 물로 잃어버린 경험이 두 번 있었지만 어렸기에 잘 몰랐는데,
여태까지 견딘 부모님이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나이 먹을수록, 세상을 알아갈수록,
부모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 폭우로 피해 입으신 분들이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마음이 뒤숭숭하니 사진이라도 이쁘게 찍길 바랐나 보다.
합덕제를 다시 찾았다.
여기도 많은 비로 인해 푹 잠겼던 모양이다.
철 구조물의 흙탕물을 보니 내 가슴팍까지 물이 차올랐나 보다.
죽은 것은 죽어 있고 살아 있는 것은 더 강하게 살아 있다.
연약해서 죽었는지, 강해서 살아남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물이 있고 해가 쨍쨍하니 살아남은 연꽃은 더 생생한 색을 내어준다.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보니 내 사진 생활도 불자처럼 열반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그저 깨끗하고 맑은 연꽃을 찍고 싶었다.
정말 단순하게 이쁜 피사체를 공들여서 찍고 싶었다.
좋지 않은 일들로 멘탈이 바사삭한 상태다 보니
이미지라도 이뻐서 핸드폰이나 노트북 화면에 밝게 나타내고 싶었다.
또 연이라는 피사체가 말해주는 긍정적인 메세지도 있으니까.
엉망이 된 합덕제의 진흙 길을 터벅터벅 무거워지는 발걸음 속에서
밝고 맑은 피사체를 찾아다닌다.
그렇게 몇 장 촬영하고 보정했다.
밝은 사진을 보니 확실히 기분이 좋아진다.
'어디 다녀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평항]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다 (0) | 2024.12.02 |
---|---|
[해미읍성] 나무 전시회 (0) | 2024.12.02 |
[해미읍성] 나무가 좋은 곳 (0) | 2024.11.18 |
[아산 곡교천] 사람 많았던 은행나무길 (0) | 2024.11.12 |
[댑싸리 공원] 가족 여행 (0) | 2024.11.07 |
[학암포 해수욕장] 스냅 몇 장 (0) | 2024.07.11 |
[서산][하솔마을][해바라기] 동네 주변(?) 마실 (0) | 2024.07.09 |
[몽산포항] 추가로 몇 장 더 @_@ (0) | 2024.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