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찍었다.

jpg로 남기다 보니 명부는 촬영할 때,

얼마만큼 디테일을 남길 건지 결정하는데,

중형 카메라를 들이고 나서는 암부가 고민이다.

보정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암부가 전혀 없고 컬러가 강하지 못해 뚫고 오는

할배들 사진이 되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해 지고 구름이 깔려 있었다.

별 사진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머스크 형 거 일수도.... 천문학자들이 힘들다 했으니;;)

더 노출을 길게 주고 싶었지만

이미 결정된 시간이라서 강조하진 못했다.

더 오래 찍었으면 구름에 가려져서 안 보였을 테지...

 

 

 

 

 

gfx50s2 + 35-70, 15분의 노출

 

일주일 참 길었다.

같이 카메라 구매한 아저씨를 일주일 동안 괴롭혔다.

내가 찍을 수 없으니 실험 해달라는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세팅을 잘 찾아준 덕분에

지난 토요일 촬영 결과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컨트 조정하는게 없어서 고민했는데

컬러를 조정하니 고민이 사라졌다.

 

 

 

 

 

중형의 보정폭이란... jpg인데도 어마무시하다.

 

 

 

 

 

지난달에 촬영했던 곳을 다시 찾아갔다.

전과 같은 벼는 사라졌지만 콩밭이 대신하고 있었다.

위에서 봤던 풍경을 내려와서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시간이 부족한 탓에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지 못했다.

토요일 근무 후 곡교천 갔다가 많은 차량에 돌아오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적외선 필터를 이용한 사진 찍는다고

장소에 묶여 가만히 있었으니,

없는 사진 더 없게 셀프로 만들고 있었다.

적외선 사진에 하늘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무식해서 그렇게 찍었을지도 ㅠ_ㅠ

국영수만 안 할 뿐이지 공부하는 것, 참 많다.

 

 

 

금방 진 해를 뒤로 하며 장노출 사진으로 장르가 변경됐다.

어떻게 찍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동안 사용했던 엘플레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니

더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아직까지 가로 사진을 세로로 자르면,

정확하게 얼만큼 찍어야 하는지 모르니까

ㅠ_ㅠ

 

 

 

 

 

요렇게 애매한 사진을 찍었네.

 

 

 

 

 

 

시그마 fp + 20.4 의문의 적외선 사진 1. ir760

 

 

 

 

 

시그마 fp + 20.4 의문의 적외선 사진 2. ir760, 이건 인터넷 보고 보정법 따라해본거 @_@

 

 

 

 

 

요런거 실험한다고 촬영 많이 못했다. ㅋㅋㅋ

그래도 밤하늘을 어떻게 하면 이쁘게 남겨볼까 하는 고민을 열심히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남길지는

늘 고민하는 주제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제대로 된 사진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어디 가자는 말이 부쩍 줄어든 엄마가 한마디 했다.

한탄강 주상절리를 가고 싶단다.

동팔 - "거기 걷는 게 길어서 엄마 힘들 텐데?"

엄마 - "그치? 힘들겠지?"

 

 

 

오랫동안 복용한 혈압약에 뇌경색이 와 쓰러졌지만

걸어서 퇴원한 희박한 경우의 환자였다.

주민등록증 나이보다 실 나이가 더 많아서

노인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 짱짱한 장년으로 되어 있을 거다.

(젊으니까 좋아해야 하는 건가 ㅡ,.ㅡ?)

 

 

쓰러진 경험 때문인지 아무래도 예전과 많은 차이점이 생겼다.

급격한 체력 저하와 늘 퉁퉁 붓는 종아리,

지긋지긋한 두통과

약인지 밥인지 구분 가지 않는 수많은 처방들.

 

 

 

 

 

후지 gfx50s2 +35-70 양지와 음지에서의 빛 차이가 중형 와서 유독 더 느껴진다.

 

 

 

 

 

자식들이 잘 사는 형편도 아니고

본인도 잘 사는 형편이 아니다 보니

'각자도생'이라는 정치적 희화의 언어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을 지내고 있다.

 

 

 

누나의 사정도 겹치다 보니 나도 스트레스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엄마가 죄책감을 많이 느끼나 보다.

조금 더 잘 살았더라면.

조금 더 있었더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삶을 살고 있었을까?

하는 과거의 생각들을.

 

 

 

그래도 놀러 간 주말은 기분이 좋았는지 계속 밝은 표정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돌아가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요즘 아빠들보다 더 가정적인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가진 식사 한 끼,

소소하게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서 소소한 과거들이 생각나서 일거다.

밥 먹으면서 할아버지 얘기를 몇 번 했으니까.

 

 

 

 

gfx50s2 +35-70

 

 

 

 

 

연천군 중면 댑싸리 공원 가는 길은 태풍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청소년기를 파주와 연천에서, 군생활을 연천, 포천에서 겪은 나는

꽤 오랫동안 윗 지방을 가지 않았다.

연고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뭔가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거부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나 관리라고는 별로 하지 않는 도로를 지나

산속으로 꼬불꼬불 올라가다 보면

마을에서 조성한 공원이 하나 있다.

원당리도 호로고루를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어느 지역의 축제 성공 경험 때문인지,

관광객이 올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그 지역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이런 시스템이 많아 보이기도 하다.

물론 바가지가 없어야 사람들이 또 올 거다.

 

 

 

 

 

gfx50s2 + 35-70

 

 

 

 

 

 

빗자루 만드는 댑싸리는 괜찮아 보였다.

핑크색이 만연할 때에 사람들이 많이 가겠지만,

시기가 지나 갈색과 고동색, 검정이 판치는 지금도 꽤 멋있었다.

파란 하늘과 은행나무의 노랑 때문이었을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음지가 없다 보니 원색 가득한 우산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빌려줘서

인스타 감성을 더더욱 느끼게 한 것도 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우산 수량은 제한이 있지 않을까? 

나름 심각한 나만의 고민이다. 

 

 

 

산책로를 조금 벗어나면 "지뢰"라는 경고가 있는 철조망도 보인다.

군 생활동안 지뢰제거작전에 두 번 참여한 경험이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저 경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gfx50s2 +35-70

 

 

 

 

 

처음 가져간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색감이나 컨트라스트를 보정으로 맞춰야 해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진하네. ㅋ

 

 

 

바람이 불면 춥다.

바다 살아보니 늘 바람과 마주하고 있지만

산동네에 윗동네 자체가 기온이 낮은 데다

해가 일찍 지는 탓에 늘 추운데

바람까지 불면 '지옥은 이런 곳인가?' 하는 추위를 느낄 수 있다.

이날 바람이 조금 불었다.

그리고 연천 살 때는 몰랐는데 충청도 와서 그런가?

연천 주변의 산들, 동네의 산들은 높은 편이다.

충청도가 너무 낮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네;;;

 

 

 

 

 

시그마 fp + 파나 100mm f2.8 마크로

 

 

 

 

 

가족사진 보정 되게 열심히 해서

엄마한테 톡으로 보냈는데

답변이 없다.

억울하네.

잠 안 자고 했는데. ㅠ_ㅠ

 

 

 

일요일에 다녀왔더니 체력은 완전히 방전되어

목요일인 지금에야 슬슬 돌아와 글 쓰는 지금 시간에도 금방 기절하지 않는

내구도 +40 정도의 사람이 되어 있지만...

 

 

 

 

 

gfx50s2 +35-70 명부, 암부 모두 좋다. ㅠ_ㅠ 감동이양.

 

 

 

 

 

 

이렇게 추억 여행 하고 왔다.

익숙한 도로들,

익숙한 주변들,

새로 생긴 변덕의 도로와

새로 생긴 알지 못하는 주변들.

 

 

 

오래간만에 어딘가를 가면 기존 것이 없어져 늘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연천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인지

(진짜 산 넘으면 월북임 -0-)

아직은 예전의 도로와 기억들이

어렴풋이 잠재되어 있는 구석에서 나와 밝은 빛을 봤다.

 

 

 

나중에 별 사진 찍고 싶다.

여긴 진짜 멋지게 나올 것 같아.

 

 

 

 

 

시그마 fp + 파나 100mm f2.8 마크로

 

 

고민 열심히 해서 질렀다 -0-

풀프 고화소 + 표준 렌즈 vs 중형 크롭 + 표준 렌즈

이런 대결이었다.

사진과 글이란 것들은 모두 닥치는 대로 봤다.

파나 S1R이라는 고화소를 경험한 덕분에

판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GFX100은 예산 문제가 제일 크지만,

로우 파일이 200메가더라.... ㄷㄷㄷㄷㄷㄷ

100장에 20기가... ㅋㅋㅋㅋㅋㅋ

S1R 쓸 때에도 로우 파일 용량이 80 메가라

제피지(20메가)로 사용했다.

물론 제피지의 보정 범위가 아주아주 훌륭했다.

디테일한 암부를 조금 포기하고 하드의 넉넉함을 선택했었으니.

 

 

 

 

 

 

포샵으로 이것저것 빼야 원하는 색이 나온다. 디폴트가 엄청 진하다.

 

 

 

 

 

아무리 찾아봐도 컬러 시뮬레이션의 콘트라스트를 조정하는 메뉴가 안 보이는 것 같다.

선명도가 그건가? 해서 건드렸는데 저장 속도가 3~4초 걸리더구먼...

위 사진도 선명도 -3 세팅해서 찍은 사진일 거다 ㅠ_ㅠ

영어로 선명도 메뉴 보니 클라리티다;;

내가 원하는 메뉴가 아니었어.

 

 

 

표준인 프로비아 모드.

액정과 내 컴터 모니터의 밝기 차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했더니,

엄청나게 진하다 -0-

표준인데도 엄청난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자랑한다.

샤프니스는 덤.

 

 

 

 

 

확대하면 번호판도 보일 것 같은 느낌이지만 보이진 않는다. ㅋ

 

 

 

 

 

중형이라서 확실히 심도를 더 신경 써야 한다.

풀프보다도 더 조여야 원하는 심도가 나올 듯하다.

핸드헬드인 것은 좋은데 조리개 덕분에 사진이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다.

 

 

 

35-70이라는 작은 표준줌 렌즈.

중형이라 생각하기 어려운 무게와

중형이라 생각하기 쉬운 렌즈 화질을 가지고 있다.

응?

 

 

 

작은 렌즈가 화질이 엄청 좋다.

일단 가벼워서(390g) 이 렌즈로 많이 찍을 것 같다.

조리개가 조금 어둡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초점거리 변환만큼 조리개도 변환하니 풀프의 F4 렌즈라고 생각하면 될 테니.

 

 

 

 

 

별 것 없는 이미지인데 혼자 보는 재미가 있다. 중형은 혼자 ㅋㅋㅋ 하는 카메라다!!

 

 

 

 

 

어느 정도 세팅을 다시 했으니

주말에 열심히 찍어봐야지.

어우......

풀프 고화소 대신 덩치가 좀 커지긴 했지만,

그래도 사진 자체가 틀려지는 경험을 하네.

장노출도 자체적으로 1시간 동안 가능하니...

ㄷㄷㄷㄷㄷㄷ

결론은 잘 샀다!!

설레서 잠 못 잔 만큼 아주 훌륭했다!!

 

토요일 근무 끝나고 로또 구매와 사진도 찍을 겸

부랴부랴 챙겨 나간 방조제에서

(겨울 다가오니 금방 어두워진다;;)

뜻하지 않게 조우한 왜가리 한마리다.

그 녀석은 사냥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왜가리가 움직이지 않고 사진 한 장이 찍힐때까지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퇴근은 내가 먼저 했다!!!

물론 어두워져서 더 못 찍은것도 있지만;;

 

 

 

 

 

 

진하며 강렬한 초록색을 내던 콩잎이

겨울에 다가감에 따라 바래지며 노랗게 변해가는데,

포럼 형님의 콩잎 사진을 보고

"이쁘다."라고, 무의식 중으로 언어가 튀어나왔다.

 

 

 

연천에서 살 때도 익숙한 피사체였다.

물론 그땐 어릴 때라 음악이 더 좋았지만

이렇게 보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역광에서 촬영하는 색 바랜 노란 콩잎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자가 다가와야 하는 거 아니냐;;;)

 

 

 

 

 

시그마 fp + 파나 24-105

 

 

 

 

 

시그마 fp + 파나 24-105

 

 

 

 

 

순광이나 측광에서 찍은 사진은

그저 빛바랜 노랑이 가득한 겨울 전에 잎이 죽어가는

지극히 자연스런 과정 속에서의 색이다.

 

 

 

뭐 다음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벼도 역광 받으면 황금색으로 정말 아름답게 보이듯이

콩잎 또한 다르게 보이더라.

 

 

 

이게 뭐라고 이쁘게 보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냥 아름다웠다.

태양빛이 첨가된 그 노란빛이 참 좋았다.

 

 

 

 

 

파나 S5M2 + 파나 70-300

 

뭐든 조화롭게 있으면 어떻게 찍어도 복스럽고 탐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일몰에서 장노출을 너무 길게 주면 구름으로 인해 하늘이 하얗게 변해버린다.

 

 

 

사진 초창기의 언더월드가 갑작스레 생각난 건지 모르겠지만

밝고 맑은 일몰보다 어두우면서 스산하게 비추는 풍경에 마음이 간다.

태양의 하이라이트는 어쩔 수 없으니

구름의 하이라이트를 최대한으로 설정해 찍는다.

풀프로 촬영하면 아무래도 DR의 도움을 받으니까 조금 더 수월하긴 하다.

 

 

 

 

 

S5M2 + 70-300

 

 

 

 

 

구름의 모양도 최대한 신경쓴다.

너무 오래 늘어져 구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출을 잘 계산한다.

 

 

 

파나소닉 S5M2에서는 장노출 노이즈 기능을 켜놓고 사용하다 보니

한번 촬영하면 촬영한 시간만큼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로우고 포토샵이고 뭐고....

바디에서 세팅하니 신경 쓸 일이 없다.

물론 사진 한 장 찍는 시간이 두세배로 늘어나지만;;;

 

 

 

 

 

S5M2 + 70-300

 

 

 

 

 

해가 내려가 어둠이 점점 진해지면 노출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이렇게 찍으니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렵지.

과정을 설명하니 힘들게 찍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

 

 

 

하늘의 대비되는 색과 그 색이 물에 섞여 오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바다.

어둠으로 인해 강조되는 피사체의 굵직한 선들.

그리고 어떤 모양이 나올지 전혀 예측되지 않는 구름까지.

색채와 명암이 주는 황홀함을 잊지 못해

자꾸만 바다로 나가게 되는 것 같다.

말도 안 되게 부는 바람은 덤이지만...

 

 

 

 

 

시그마 fp + 20.4

 

 

 

 

 

잠깐이 주는 변화에 정신 못 차리고 있다 보면,

빛에 적응되어 있던 타임머신 같은 잠깐의 과거와 다르게

검고 짙은 어둠이 주변을 감싸며 동공을 확장시킨다.

 

 

 

장노출 촬영하니 없는 사진 더 없어졌다.

ㅋㅋㅋㅋ

더 시도해야지.

카메라 센서에 묻은 먼지 좀 닦고...

친구 떠나고 초음파 먼지떨이는 안 넣어주는 거니?

그 친구가 하지 말라 그런 거니?

ㅠ_ㅠ